지난 7일 방송된 SBS ‘트롤리’ 14회서 밝혀진 박희순 비밀
성폭행 피해자들 위한 법안 개정할까
‘트롤리’ 박희순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7%를 기록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트롤리’ 14회에서는 김혜주(김현주) 남중도(박희순)의 아들 남지훈(정택현)의 사고 당일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날 남지훈과 집을 찾았던 김수빈(정수빈)은 남중도와 현여진(서정연)의 불륜 관계를 확신했고, 그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했던 남지훈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리 없다며 타살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날 김수빈의 회상을 통해 남지훈의 마지막 행적을 되짚었다. 당시 김수빈은 남자친구 허정대(김균하) 문제로 고민 중이었고, 남지훈은 김혜주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책 수선실을 들러 집으로 향했다. 2층 방에서 잠시 잠들었던 두 사람을 깨운 건 남중도와 현여진의 대화였다. 무언가에 대해 ‘실수’였다고 변명하는 남중도에게 “혜주가 알까 봐 두렵니?”라는 현여진, 무엇보다 “누나만 입 다물고 있으면 혜주는 우리 절대 의심 안 해”라는 한 마디는 두 사람의 수상한 관계를 의심케 했다.
그들 몰래 집을 빠져나온 남지훈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털어놓았다. 5년 전 우연히 서재에 함께 있는 남중도와 현여진을 보고 불륜 사실을 짐작한 그는 그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밤 남지훈은 김수빈에게 아빠를 만나서 불륜을 그만두지 않으면 폭로하겠다고 말한다며 나간 뒤 숨진 채 발견된 것이었다. 이에 김수빈은 김혜주에게 “그러니까 아저씨가 죽였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라며, 그가 남긴 ‘죽어버릴 거야’라는 메시지는 ‘허정대를 죽이겠다’라는 뜻이었음을 알려 김혜주의 남은 오해를 풀었다.
김혜주는 남지훈이 무슨 사고를 쳐서 연락했던 것인지 물었다. 사고는 핑계고 돈을 달라 했다는 대답에, 김혜주는 “돈 달라고 협박했어? 지훈이도 수빈이처럼 불륜 폭로한다고 협박했어?”라며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남중도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스쳤지만, 곧 김혜주의 의심에 되려 화를 냈다. 그러자 김혜주는 현여진과의 삼자대면을 제안했다. 이미 서재 앞에서 대화를 들은 현여진은 “맞아,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라고 담담하게 인정했다.
이로써 김혜주와 남중도는 파국을 맞았다. 김혜주는 누구보다 믿었던 현여진에게 배신과 실망을 표현하며 당장 집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중도는 김혜주의 뉴스 출연을 포기하지 못했다. “뉴스는 당신을 위한 일”이라는 말을 듣던 김혜주는 김수빈에게 남지훈의 성폭행으로 협박당했다고 말한 것도 거짓임을 알고 환멸과 분노를 느꼈다. 그러나 남중도는 남지훈이 자신을 만난 직후, 한강 고수부지에서 죽은 것은 절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런 가운데 김혜주는 진승희(류현경)와 또다시 진실 공방을 벌였고, 딸 남윤서(최명빈)의 원망과 불신을 느꼈다. 이제는 20년 세월에 묻어둔 진실을 마주할 순간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김혜주가 남중도와 뉴스에 출연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일을 회고하는 김혜주의 목소리와 함께, 그 시각 식당에서 알약들을 삼키는 현여진의 모습에 이목이 집중됐다. 남지훈이 말한 5년 전 그날, 남중도의 서재에서 몸을 일으키는 장면에 이어 “5년 전에 성폭행 당했어요. 남중도 의원한테서요”라고 장우재(김무열)에게 고백한 것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남중도를 향한 의심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장우재가 요주의 인물로 새롭게 떠올랐다. 김혜주로부터 남지훈이 한강 고수부지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남중도가 ‘그날 밤’의 미심쩍은 정황을 포착한 것이었다. 사실 남중도가 남지훈을 만난 건 한강이 아닌 강남이었고, 장우재가 그를 대신해 뒤따라 간 곳이 한강 고수부지였다. 이에 남중도는 장우재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는 사고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내며 결백을 호소했다.
아직까지 남중도와 현여진을 내연 관계로만 알고 있는 김혜주가 진실을 알게 된 후도 궁금증을 모은다. 자신과 같은 성범죄 피해자들이 바라는 법안과 이를 추진한 남편 남중도의 범죄 사실 사이에서 그의 트롤리 딜레마가 시작될 것을 짐작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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