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파도, 수색범위 3해리 확대
합동감식, 사고 원인 파악 주력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청보호’ 전복 사고 사흘째인 7일 해양경찰이 남은 실종자 4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재개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기상 악화로 선박을 인양하지 못한 채 세 차례나 자리만 이동했다. 해경은 인양을 완료하면 사고 원인 조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실종 상태인 선장 이모(51)씨를 비롯해 한국인 1명, 베트남인 2명 등 4명의 수색 작업에 집중했다. 사고 해역에서 확인된 유류품과 해수유동 예측시스템을 고려해 전날보다 3해리씩 늘어난 동·서 27해리, 남·북 33해리 구역을 정해 수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사고 해역에선 초속 8∼10m의 강한 북풍이 불었고, 파고는 1~2m로 전날보다 최대 4배 높아졌다. 9일에는 파고가 2.5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부터 이어진 선박 인양 작업도 난항이다. 이날 오전 2시 11분쯤 사고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10해리 떨어진 신안군 대허사도 인근으로 선체를 이동시켜, 크레인 연결과 유실 방지망 설치를 완료했다. 하지만 조류가 세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해경은 크레인을 오후 5시쯤 소허사도 인근으로 다시 이동했다. 해경은 향후 현장 기상 여건을 보고 선박 인양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선박을 안전지대로 옮겨 크레인과 사고 선박에 안전선을 한번 더 연결해 바지선으로 옮긴 뒤, 목포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선체 인양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서해해양경찰청 등은 합동감식을 통해 선체 파손 여부와 과적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 당시 선박 비상장비가 아닌 휴대폰을 통해 조난신고가 들어오고, 구명 뗏목이 작동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선주와 선박 건조업체 관계자들도 수사 대상이다. 지난해 4월 진수한 청보호는 1년 만에 세 차례 검사와 한 차례 정비를 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청보호는 최초 진수 때 정기검사를 받았고, 지난해 6월과 11월 승선원 1명을 추가하기 위한 검사와 통신기 설치를 위한 임시 검사를 받았다”며 “지난해 12월 정비는 밑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고 도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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