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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호' 실종자 5명 발견...인양 불발로 근처 섬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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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호' 실종자 5명 발견...인양 불발로 근처 섬으로 이동

입력
2023.02.06 17:30
수정
2023.02.06 21:03
10면
0 0

뒤집힌 배 선내에서 실종자 발견
나머지 실종자 선체 이탈 추정
거센 조류로 인양 작업도 난항
실종자 가족 사고현장 방문도


목포해양경찰이 5일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인근 해역에서 어선 전복으로 실종된 9명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목포해양경찰이 5일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인근 해역에서 어선 전복으로 실종된 9명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 수색 이틀째인 6일 5명의 선원을 발견했다. 해양경찰은 이날 인양이 여의치 않자 수심이 얕고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인근 섬으로 청보호를 이동시켰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해해양경찰청 특공대 소속 잠수대원들은 밤샘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해 이날 오전 2시 53분쯤 기관사 김모(64)씨 시신을 수습했다. 이어 오전 11시 54분과 낮 12시 3분쯤 선미 부근 침실에서 심정지 상태인 한국인 선원 이모(57)씨와 주모(55)씨를 추가로 발견해 수습했다. 오후 4시 17분과 5시 46분쯤에도 추가로 선내에서 실종 선원 2명을 더 발견했다.

이로써 남은 실종 선원은 4명으로 줄었다. 이들 대부분은 사고 당시 갑판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선체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해경은 사고 당시 조류 및 유속상황 등 조건을 감안해 전복 선박 위치를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사고 해역 주변 동·서 24해리와 남·북 30해리 해역을 중심으로 9개 구역을 설정했고, 민간어선 신진호 등 30척, 해경 함정 28척,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8척 등 71척과 해경과 군 항공기 12대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사고 현장 수온이 9~10도로 낮고, 3노트 이상 거센 조류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수중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진행하기로 했던 인양 작업도 거센 조류로 난항을 겪었다. 청보호 선미와 선수 좌우에 200톤급 크레인선과 이어진 줄 4개를 걸어 인양한 뒤 바지선으로 옮겨 이동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조류가 거세 인양 작업도 순탄치 않았다. 해경은 이날 저녁 청보호를 임자도 남쪽의 수심이 얕은 지역으로 이동시켜 인양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청보호 인양을 위한 유실 방지망 설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6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청보호 사고 현장을 가기 위해 해경 경비함정에 오르고 있다. 신안= 박경우 기자

6일 오후 실종자 가족들이 청보호 사고 현장을 가기 위해 해경 경비함정에 오르고 있다. 신안= 박경우 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선원들의 생존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에 해양경비함정을 이용해 사고해역 현장에 갔다. 청보호 선장 처남(40)은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전원 배 안에 있다고 보고 인양 후 수색에 동의했다”면서 “아직도 안에 계신 분들이 많아, 모든 실종자 가족은 그저 하루빨리 찾아주기만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건조된 청보호는 지난달 30일 목포항을 출항해 지난 1일 진도 서망항에 입항했다. 2일 다시 서망항을 출항했지만 사흘 만에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신안=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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