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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 수장 왕이 "정찰 기구? 美 근거 없는 억측" 반발

입력
2023.02.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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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 논란' 속 블링컨과 통화…"허위 선전 자제" 경고
美, 또 다른 中 정찰 풍선 지목…"중남미 상공 통과 중"

중국의 외교사령탑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EPA 연합뉴스

중국의 외교사령탑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EPA 연합뉴스

중국의 외교사령탑 격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중국 '정찰 풍선(기구)'이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미국 측 발표에 대해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정치국 위원은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책임지는 국가로,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왔다"며 "우리는 어떤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어 "의외의 상황에 대면해 양측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적시에 소통하고, 오판을 피하고 이견을 관리·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3일 해당 기구가 미국에 표류하게 된 점을 인정하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미국이 정찰 기구라고 지목한 기구가 "기상 등 과학 연구용이며 민간의 성격을 지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편서풍과 비행선의 통제력 상실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진입"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중국 측 유감 표명 직후, 이달 5~6일 예정된 중국 베이징 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한편 미국은 3일(현지시간) "또 다른 중국 정찰 기구가 중남미 상공을 통과 중"이라고 발표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공군 준장은 "우리는 라틴아메리카를 통과중인 기구가 있다는 보고를 보고 있다"며 "현재 우리는 이것이 또다른 정찰 기구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 기구가 중남미 중 어느 곳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현재 미국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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