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논란' 속 블링컨과 통화…"허위 선전 자제" 경고
美, 또 다른 中 정찰 풍선 지목…"중남미 상공 통과 중"
중국의 외교사령탑 격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중국 '정찰 풍선(기구)'이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미국 측 발표에 대해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정치국 위원은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책임지는 국가로,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왔다"며 "우리는 어떤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어 "의외의 상황에 대면해 양측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적시에 소통하고, 오판을 피하고 이견을 관리·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3일 해당 기구가 미국에 표류하게 된 점을 인정하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미국이 정찰 기구라고 지목한 기구가 "기상 등 과학 연구용이며 민간의 성격을 지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편서풍과 비행선의 통제력 상실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진입"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중국 측 유감 표명 직후, 이달 5~6일 예정된 중국 베이징 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한편 미국은 3일(현지시간) "또 다른 중국 정찰 기구가 중남미 상공을 통과 중"이라고 발표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공군 준장은 "우리는 라틴아메리카를 통과중인 기구가 있다는 보고를 보고 있다"며 "현재 우리는 이것이 또다른 정찰 기구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 기구가 중남미 중 어느 곳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현재 미국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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