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사람처럼 질문과 답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이 뜨겁다. 챗GPT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로,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s)는 우리말로 ‘미리 훈련된 생성전환기’라는 뜻이다. 기존 AI도 인간의 질문에 대답이 가능했지만 이미 입력된 텍스트 내에서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챗GPT는 달랐다. 딥러닝의 한 형태이지만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체 텍스트 생성까지 가능한 AI가 됐다.
하루 사용자가 벌써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두 달 만에 1억 명을 넘어서면서 출시 2개월 만에 세상을 변화시킬 조짐이다. 인스타그램이 론칭 후 월간 사용자 수 1억 명에 도달하기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파 속도가 놀랍다. 따라서 이 혁신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려도 없지 않다. 챗GPT가 생성한 자료의 진위 여부 때문이다. 뉴욕시 교육부는 모든 공립학교에서 챗GPT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AI가 인류의 지능을 뛰어넘는 이른바 '특이점'(singularity)의 도래다. 이쯤 되면 인간이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을 2045년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선한 면만 닮는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악한 면까지 닮는다면 걱정이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문을 연 이상 되돌리기는 어려울 듯하다. 전자계산기 때문에 수학이 망하지 않고 연산의 효율적 도구로 사용됐듯이 챗 GPT도 그 길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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