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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청도 '달집태우기', 5년 만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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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청도 '달집태우기', 5년 만에 열린다

입력
2023.02.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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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 200단으로 15m 높이 달해
길이 100m ‘줄 당기기’도 볼거리

2018년 청도군 청도천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청도군 제공

2018년 청도군 청도천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청도군 제공

“정월대보름 행사 보러 청도로 오이소”

경북 청도군이 오는 5일 음력으로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국 최대 규모의 줄 당기기와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구제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5년 만에 재개되는 청도군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윷놀이와 오곡밥‧묵은 보름나물·귀밝이술 시식, 부스럼 깨기 등도 함께 펼쳐진다.

3일 청도군에 따르면 줄 당기기를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80여 개의 짚 가닥으로 제작에 나섰다. 줄은 청도 9개 읍‧면 관‧민들의 합심과 협동으로 지난달 31일 완성됐다. 굵기 15㎝, 길이가 100m에 달하며 원줄 제작에 참여한 인원만 1,000여 명에 이른다.

줄 당기기는 청도천 둔치에서 열린다. '도주(청도의 옛 지명) 줄 당기기'로 불리는 이 행사는 한 해 농사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 중종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세시풍속으로, 짚단 3만여 개로 만든 100m의 긴 줄을 양쪽에서 잡아당겨 승부를 겨룬다.

올해는 동군(청도읍, 운문·금천·매전면)과 서군(화양읍, 각남·풍각·각북·이서면)으로 나눠 각 진영 장군 10명의 진두지휘 아래 줄 당기기를 펼친다. 행사에 앞서 줄꾼과 기수단, 풍물단 등 900여 명이 줄 나가기 시가지 행진을 한다. 동군줄은 원정교~ 청도역~청도 삼거리에서 청도천 둔치로, 서군줄은 새마을공원~대남병원~청도읍사무소에서 청도천 둔치로 진입한다.

동·서 양 군의 줄은 비녀를 꽂는 줄 걸기를 거친 뒤 줄다리기 진검승부에 돌입한다. 승리한 진영은 패배한 진영의 줄을 끊어 상여를 만들고 축제장을 돈다. 패배한 진영은 엎드려 통곡하는 의식으로 재연행사는 마무리된다.

청도군은 2018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도천 고수부지에서 도주줄당기기 및 달집태우기 행사를 가졌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은 2018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도천 고수부지에서 도주줄당기기 및 달집태우기 행사를 가졌다. 청도군 제공

같은 날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도 진행된다.

청도군은 행사에 앞서 생솔잎가지 250톤에 지주목 130개, 볏짚 200단 등으로 높이 15m, 폭 10m의 달집을 세웠다.

군민들과 관광객들은 정월 대보름달이 뜨면, 달집에 각자의 한 해 액막이와 소원성취 문구를 붙인다. 이어 불을 질러 액운을 떨치고 가족과 이웃의 안녕과 화합을 빈다.

청도군은 이밖에도 지신밟기와 떡메치기, 연날리기‧윷놀이‧제기차기 등 전통문화 체험장과 초대가수 박상철을 비롯한 지역 가수 공연도 마련한다. 또 안전을 위해 경찰서, 소방서, 유관기관, 자원봉사자들과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축제 안전관리계획 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구제역과 코로나로 5년 만에 맞이하는 2023년 청도군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에 전국에서 약 4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도군민과 참가하는 모든 관광객이 올해 모든 액운을 떨치고 힘찬 기운을 받아 승승장구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월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도군 청도천 둔치에서 열리는 도주줄당기기 전통문화 재현 행사에 사용될 80 여 개의 가닥 줄 제작에 참여한 각남면 면사무소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주민 모습. 청도군 제공

2월 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도군 청도천 둔치에서 열리는 도주줄당기기 전통문화 재현 행사에 사용될 80 여 개의 가닥 줄 제작에 참여한 각남면 면사무소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 주민 모습. 청도군 제공


이종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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