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규탄 결의안' 미 하원에서 가결
한국계 의원 “김씨 정권, 공포와 파괴 초래"
미국 하원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범죄자로 명시한 사회주의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2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사회주의 공포 규탄 결의안'이 찬성 328명, 반대 86명으로 통과됐다. 민주당 소속인 하원의원 109명도 이날 채택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 결의안에는 사회주의 사상이 대규모 인명 살상과 기아 사태 등을 초래했다며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회주의 사상은 전체주의 지배와 독재로 흐르는 권력의 집중을 불가결하게 만든다”,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여러 사회주의 지도자들이 결의안에 ‘범죄자’로 언급됐다. 사회주의로 역사상 중범죄를 저지른 지도자에는 이오시프 스탈린(소련), 마오쩌둥(중국), 피델 카스트로(쿠바)에 이어 김정일, 김정은도 포함됐다. 결의안은 북한을 콕 집어 "최대 350만 명이 북한에서 굶주림으로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21년에도 하원에서 이 결의안이 발의됐지만, 상임위 안건에는 오르지 못하고 폐기됐다. 결의안을 제출한 공화당 소속 엘비라 살라사르(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아메리카 대륙의 유일한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서 망명한 집안 출신이다.
이날 투표에 앞서 한국계 의원이 결의안을 초당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며 연설을 하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 영 김(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표결 전 발언을 통해 "6·25 전쟁 이후 남한에서 자란 이민자로서 나는 김정일·김일성·김정은 김 씨 일가 정권이 한반도의 수백만 가족에 가져다준 공포와 파괴를 직접적으로 알고 있다"며 “사회주의는 내 가족과 친구들을 남북으로 갈라놓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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