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조 원 해킹...전 세계 규모의 절반
"가상화폐 해킹은 북한 경제의 한 축"
북한 연계 해커 조직들이 2022년 한 해 동안 해킹해 훔친 가상화폐 규모가 16억5,000만 달러(약 2조25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전 세계 가상화폐 해킹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한 해 전 세계에서 총 38억 달러(약 4조6,60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해킹으로 도난당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 가상화폐 범죄 보고서'에서 밝혔다.
특히 지난해에는 라자루스 등 북한 연계 해커들이 가상화폐 해킹을 주도했다. 이들이 훔친 가상화폐는 16억5,000만 달러(약 2조250억 원)로 추산되며, 이는 전 세계 가상화폐 절도 규모의 43.4%에 달하는 액수다.
북한 연계 조직의 가상화폐 해킹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2016년에는 150만 달러(약 18억 4,050만 원) 수준이었으나, 2017년 2,920만 달러(약 358억 2,840만 원), 2018년 5억2,230만 달러(약 6,408억 6,210만 원)로 그 규모가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2021년의 4억2,880만 달러(약 5천억 원)보다 3배 가까이 절도 액수가 불어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해킹이 북한 경제의 한 축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의 2020년 총수출 규모가 1억4,200만 달러(약 1,742억 3,400만 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상화폐 해킹이 북한 경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7년 동안 북한 연계 해커 조직은 총 32억290만 달러(약 3조9,000억 원)의 가상화폐를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3월과 6월 각각 발생한 6억 달러(약 7,362억 원) 규모와 1억 달러(약 1,227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연계 조직을 지목했다. 유엔(UN)도 북한이 무기 개발이나 미사일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을 해킹을 통해 조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해킹 증가세에 세계 각국이 ‘디지털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각국 대응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가상화폐 해킹은 더욱 어려워지고 해가 갈수록 소득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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