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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여당 당권 레이스···계속 윤심 경쟁만 할건가

입력
2023.02.03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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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각각 당대표 후보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각각 당대표 후보 등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스1

여당의 차기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2~3일)이 시작됐다. 안철수·김기현·조경태·윤상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7명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했거나 등록할 예정이다. 이제라도 ‘윤심’ 이상의 비전을 가지고 정정당당한 경쟁에 나서야 그나마 국민의 신뢰를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여당 당권 경쟁은 낯부끄러운 모습만 보여왔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은 친윤그룹 등의 사실상 ‘찍어내기’ 속에 불출마를 택했다. 남은 유력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엔 보기 민망한 ‘윤심’ 경쟁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크게 앞서자 ‘친윤’그룹의 노골적 견제가 시작된 것이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의 변으로 남긴 "질서 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울림을 키우는 현실이 안타깝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신이 진윤이라 하는 것은 가짜 상품으로 상표 도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안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스스로 반윤 행태를 보이면서 당심을 사기 위해 ‘윤안연대’니, ‘김장균열’이니 하는 것은 당원들을 기망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윤핵관도, 원조 친윤도 아니지만 그를 응원하는 것은 그가 대통령 신뢰를 받는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친윤계 박수영 의원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안 의원의 ‘24시간 잠적 사태’를 거론하며 “공직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으로 몰아갔다.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고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친윤’이냐 ‘반윤’이냐만 남은 형국이다. 친윤들의 반복되는 '집단린치'는 그야말로 내년 총선 승리의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 여기에 최고위원 도전에 극우 유튜버인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와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도 가세하면서, 점입가경의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이자 공당으로서 이제라도 공정하고 품위 있는 경쟁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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