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매출, 339% 증가한 1조6648억 기록
역대급 2018년 매출·2021년 영업이익 넘어
대한항공이 역대급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화물사업 호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요 회복이 이를 뒷받침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한 13조4,127억 원, 영업이익이 97% 증가한 2조8,836억 원을 기록했다고 1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과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8년 매출(12조6,469억 원)과 2021년 영업이익(1조4,644억 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은 1조7,796억 원을 남겼다. 전년보다 179% 늘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조6,068억 원을 찍었다. 이 가운데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1조6,648억 원을 찍었는데, 이는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와 함께 동남아·대양주 노선을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이 회사는 분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한 5,20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화물 매출(1조5,483억 원)이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화물 수요가 줄었고, 여객기의 하부 화물칸(벨리) 공급이 회복되면서 시장 운임이 하락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2020년 1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이후 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 회사는 당시 중국 주요 지역의 봉쇄 조치로 글로벌 물류 공급망 혼란이 지속될 때 자동차·반도체·전자 설비 및 부품 등의 기반 수요와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프로젝트성 품목의 적극적 유치를 통해 화물 매출을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화물사업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여객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대한항공은 내다봤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항공편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여객 사업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화주들과 협력을 강화해 화물 수요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도 불확실한 사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 시기의 사업 환경 변화에 대비하겠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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