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집게발이 자기 몸통만큼이나 큰 농게의 눈을 본따 전방위 수륙양용 카메라를 개발한 연구진이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송영민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를 ‘2월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송 교수는 농게의 겹눈 구조를 이용한 360도 수륙양용 카메라를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 기존 광각 카메라는 넓은 화각을 구현하기 위해 어안렌즈(180도 이상의 시야를 가진 렌즈) 여러 장을 겹쳐야 해, 부피가 크고 영상 왜곡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송 교수 연구팀은 ‘작은 홑눈이 모인 겹눈’ 덕분에 전후좌우 어디든 동시에 볼 수 있는 농게의 눈 구조를 떠올렸다. 홑눈의 분포와 렌즈 모양을 분석했더니, 렌즈의 표면은 편평하지만 내부는 곡률과 굴절률이 서서히 바뀌는 구배형이어서 물속과 물 밖에서 항상 초점이 맞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해 구배형 렌즈(graded index lens)를 제작했다. 이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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