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강설 예보도 세분화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기상 대응
올해 여름부터는 시간당 50㎜ 이상의 극단적 폭우가 예상될 경우 최소 20분 전 재난문자를 받게 된다. 내비게이션을 통해 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 등 교통안전 정보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상청이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극단적 폭우가 내릴 경우 최소 20분 전에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올해 6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극단적 폭우는 1시간에 50㎜ 이상, 3시간에 9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경우다.
이는 지난해 8월 서울 동작구에 시간당 141.5㎜의 폭우가 내린 것과 관련해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기상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현재는 기상청의 알림이 행정안전부나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전달되지만, 폭우가 내릴 때는 기상청이 직접 문자를 송출할 계획이다.
도로기상 정보 서비스도 시작된다. 이달 10일부터 티맵 내비게이션을 통해 운전 중 도로살얼음 위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7월까지 도로 안개 정보를 추가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종류도 더 늘릴 예정이다. 정보 제공은 우선 중부내륙선부터 시작하고 올해 12월 서해안선으로 확대한다.
그동안 주로 강풍 위험 정보에 초점을 맞췄던 바람 예보는 약한 바람에 대한 정보를 추가된다. 약한 바람은 대기 정체 시 증가하는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이 있다. 또 이른바 '바람가뭄'이라 불리는 풍력발전기의 전력생산량 저하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약한 바람 정보가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눈 쌓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강설 관련 정보 제공도 강화된다. 현재 공개되는 적설량 정보를 넘어 습설·건설 등 눈의 성질에 대해서도 안내할 예정이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어 무거운 만큼 구조물 붕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비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기후변화 예측도 강화한다. 11월까지 폭우와 폭염, 한파, 열대야 등 기후위기로 발현되는 극한 재난의 빈도와 강도에 관한 정보를 생산할 계획이다. 과거에서 미래까지 기후변화의 추세와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감시·예측 분석 툴을 개발해 12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후위기는 우리가 마주한 눈앞의 현실로, 예상치 못한 위험기상 현상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과학적인 예측을 통해 기상재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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