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적자는 1575억 원…재고 평가 손실
EU, 러시아産 석유 수입 금지로 공급 줄고 수요 회복
에쓰오일이 지난해 고(高)유가와 석유수요 회복, 높은 국제 정제마진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4분기엔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리 사서 정제해 둔 기름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간 매출 42조4,460억 원, 영업이익은 3조4,081억 원을 찍었다고 1일 공시했다. 연간 순이익은 2조1,06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54.6%, 59.2% 늘었다.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9조 원 규모로 회사 측은 이를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와 주주들에 대한 배당,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역대급 연간 매출액을 기록한 배경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제품 판매 단가도 덩달아 상승한 영향이 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고 유럽 국가들은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석유를 사들였는데, 공급량이 부족해지니 인근 국가에 있는 물량까지 동원돼 국내 정유업계도 수요가 회복되며 이득을 본 것이 3조 원대 영업이익을 찍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정유업계의 전례 없는 호황에도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보다 감소했고, 1,000억 원대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10조5,940억 원, 영업실적은 1,575억 원 손실을 냈다. 반면 순이익은 2,313억 원을 남겼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급변동했지만 일관성 있는 환위험 관리 정책을 편 덕분에 4분기 영업적자에도 순이익은 2,313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재고(정제해둔 석유) 평가액은 국제유가가 오르고 내리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현재는 손실을 보고 있는 재고 평가액이 증가할 수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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