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밝아 맨눈 관측은 어려워
빙하기 밤 하늘을 가로질렀던 혜성이 5만 년만에 다시 지구 근처를 지난다.
1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C/2022 E3 ZTF'라는 이름이 붙은 혜성이 2일 오전 3시쯤 지구와 약 4,250만㎞ 거리의 근지점(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을 지난다. 지구에 약 5만 년만에 돌아온 장주기 혜성이다.
이 혜성은 북극성 서쪽 기린자리 부근에서 고도 약 40도 정도에서 관측된다. 예상 밝기는 5등급로, 북극성(2.1 등급)보다 약 15.6배 약하고 맑은 날 육안으로 보이는 가장 어두운 별(6등급)보다는 2.5배 밝다. 소형 망원경은 물론 쌍안경으로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전 3시에는 전라·경상도 남부와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대체로 맑다.
다만 맨눈 관찰은 힘들 수 있다. 보름을 향해가고 있는 달의 밝기가 맨눈 관측의 방해 요인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지난 주말 양양 등 관측 조건이 좋은 지역에서 맨눈으로 희미하게 관측됐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달이 너무 밝아져 맨눈 관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ZTF 혜성은 2022년 3월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 천문대의 광시야 천문 탐사 장비 츠비키 망원경(ZTF)을 통해 처음 관측됐다. 태양계 끝의 오르트 구름에서 왔으며 색깔은 녹색이다.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의 김명진 선임연구원은 "ZTF 혜성은 혜성 핵 주위의 가스층에 탄소 이원자 분자가 존재해 녹색 빛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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