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구향교 서예원서 입춘방 행사
향교 임원 20여 명 '입춘대길' 등 입춘방 쓸 예정
대구향교가 한 해 24절기의 처음인 입춘을 맞아 향교를 찾는 시민들에게 대문이나 벽에 붙일 입춘방(立春榜)을 써서 나눠준다. 입춘첩으로도 불리는 입춘방은 입춘을 맞아 복을 맞이하고 재앙을 멀리하라는 소망을 담은 글귀를 창호지와 한지 등에 쓴 것으로 부엌과 곳간, 문과 기둥 등에 붙이게 된다.
1일 대구향교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남산동 대구향교 서예원에서 향교 임원 등 20여 명이 '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을 맞아 크게 길하라), 건양다경'(建陽多慶, 밝은 기운을 받아 많은 경사가 있기를 바란다) 등 입춘방을 써서 외삼문에 붙이고 시민 등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연다. 입춘은 4일이다.
이날 향교 임원들은 서예원에서 두루마기를 입고 유건을 쓴 채로 가로 37㎝ 세로 140㎝ 크기의 창호지 2장을 겹친 용지 위에 검은 먹물로 입춘대길과 건양다경을 한 장씩 쓴다.
특히 우종익 대규향교 전교는 100여 m 떨어진 향교 외삼문에 직접 밀가루 풀을 발라 비스듬히 입춘방을 붙일 예정이다. 향교에서 서예를 가르치는 지도교수 2명도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입춘방을 무료로 나눠줄 방침이다.
대구향교에 따르면 입춘대길은 정면 기준으로 오른쪽, 건양다경은 왼쪽에 붙이고 기존에 붙어 있는 입춘방은 제거해 소각한다.
대구에서는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의 국가민속문화재인 '대구 백불암 고택'이 매년 입춘방을 붙이고 있고, 달성군 현풍향교도 입춘방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김정현 대구향교 문화국장은 "입춘은 음에서 양으로 시간이 전환되는 점에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로 입춘방 글귀도 부모천년수 등 대부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경북 영덕의 한 고택은 대문에 고대의 귀신인 '신도'와 '울루'를 써 붙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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