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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 '레벨3 자율주행' 회사는… 테슬라 아닌 벤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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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 '레벨3 자율주행' 회사는… 테슬라 아닌 벤츠였다

입력
2023.01.31 14:38
수정
2023.01.31 15: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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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주 승인... 진정한 자율주행 첫 단계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세단 EQS가 전시돼 있다. 벤츠는 올 하반기 네바다에서 레벨3 자율주행 수준의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을 장착한 EQS를 출시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세단 EQS가 전시돼 있다. 벤츠는 올 하반기 네바다에서 레벨3 자율주행 수준의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을 장착한 EQS를 출시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독일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 벤츠가 미국 최초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장착한 차량을 출시한다. 네바다주 정부로부터 레벨3 기능인 '드라이브 파일럿' 이용 승인을 획득하면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 중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 레벨2인데, 그보다 더 완전 자율주행에 가깝다는 인정을 받은 셈이다. 드라이브 파일럿이 들어간 벤츠의 신차는 당장 올해 3분기부터 미국을 누빌 전망이다.

운전석에 앉아 스마트폰도 할 수 있는 수준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준을 △레벨1: 운전자 보조 △레벨2: 부분 자동화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레벨4: 고등 자율주행 △레벨5: 완전 자율주행 등 5단계로 구분한다. 레벨1은 속도와 차간 거리 유지, 차선 유지 등 사람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능이 들어간 정도고, 레벨2는 시스템이 방향이나 속도를 제어하긴 하지만 운전자는 언제든 주행에 개입할 수 있도록 운전대를 놓지 않고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이번에 벤츠가 승인받은 레벨3은 레벨2보다 운전자의 자유도가 높다. 주행 중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고 전방주시를 하지 않아도 되기에 독서 등 다른 일을 하는 게 가능하고, 비상시에만 사람이 개입하면 된다. 레벨2까지는 차량 통제권을 운전자가 갖지만, 레벨3부터는 기계(시스템)가 통제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레벨3을 진정한 자율주행의 시작점으로 보기도 한다.

30일(현지시간) 드라이브 파일럿 시스템을 먼저 테스트해 본 자동차 전문 매체 더 드라이브에 따르면, 운전자는 전면에서 눈을 떼고 조수석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게임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단 최고 속도는 시속 40마일(64㎞)로 제한되고, 눈을 감거나 가리는 건 안 된다.

벤츠는 올 하반기 네바다주에서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을 넣은 2024년형 S클래스(내연기관)와 EQS(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심사가 진행 중이라, 캘리포니아까지 판매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레벨3이 레벨4보다 오히려 위험" 신중론도

벤츠는 "미국 시장에서 조건부 자율주행 인증을 받은 최초의 자동차 회사"라며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자평했다. 실제 자율주행 선두주자로 꼽히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도 아직 레벨3 인증을 얻지 못했으며, 미국 완성차 업체 GM, 포드 등도 모두 레벨2 수준 기능까지만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레벨3이 더 나은 기술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너무 위험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운전자가 장시간 운전에서 분리돼 있다가 긴급 상황 때만 갑자기 주행에 개입하면, 운전대를 과하게 꺾거나 급정거를 하는 등 위험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운용 중인 웨이모, 크루즈는 레벨3을 아예 건너뛰고 레벨4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레벨4는 악천후에서만 사람의 개입이 필요할 뿐, 평시엔 사람 도움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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