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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장연, 사회적 약자 아냐… 꼭 손해배상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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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장연, 사회적 약자 아냐… 꼭 손해배상 받을 것"

입력
2023.01.30 22: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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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간담회서 무관용 원칙 확인
"김어준, 교통방송 장난감 다루듯"
기재부 생각 바꾸면 대중교통 요금 인상 폭 조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시정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시정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내달 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단독 면담을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장연은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드시 손해배상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면담 결과와 무관하게 지하철 탑승 시위에 무관용 원칙을 재차 확인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3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장애인이 약자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돼 손해와 손실을 입는 시민들이 오히려 약자”라며 “지하철 지연을 수반하는 시위는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장연이 요구하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관련, “런던이나 뉴욕은 지하철 역사의 평균 70% 정도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지만 서울지하철은 그 비율이 5%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이동권을 근거로 지하철 지연을 수반한 시위는 더 이상 시민들이 용인하기 힘든 정도”라고 반박했다. 장애인 권리예산을 확충해 달라는 요구에도 “정부가 탈(脫)시설 증액 예산을 해주지 않았다고 서울시 지하철을 세우는 형태의 시위는 논리적으로 매우 모순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이런 강경한 입장을 전장연 측에 전할 방침이다. 그는 “전장연과 면담 후 탈시설에 반대하는 장애인 단체와도 만나 전장연의 시위가 논리적으로 얼마나 부당한지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관련해 "지난해 말 여야가 합의해 공익서비스에 따른 손실보전 지원(PSO)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기획재정부가 끝까지 반대했다"며 "기재부가 생각을 바꿔 올해 중이라도 지원해 준다면 인상 폭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중앙정부와 분산시키고자 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역 주민 반발로 난항을 겪는 마포구 자원회수시설 신설 문제도 원안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마포구에서 전처리 시설을 만드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새 경영진 선임을 앞둔 TBS에 대해선 “시대변화에 발맞춰 교통방송이 계속 교통방송으로만 남을 것인지 아니면 보다 사회적으로 필요성이 생기는 분야에 방송시간을 할애해 유용한 방송으로 거듭날 것인지 판단은 전적으로 새 경영진에 달렸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다 지난달 30일 하차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겨냥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에서 공영방송을 장난감 가지고 놀 듯이 특정 정당과 정파의 논리를 보호하고 전파하느라 애쓰셨다”고 공개적으로 비꼬았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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