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시추 방식 전 세계 4번째 두께
2025년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 도전
우리나라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이 남극 빙붕 860m 아래 해저 탐사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열수시추 방식으로 뚫은 빙붕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두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전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연구팀이 남극 난센 빙붕 860m 두께의 얼음을 뚫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빙붕은 남극 대륙빙하와 이어진 수백m 두께의 얼음덩어리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피해에 대응하려면 남극 빙하가 얼마나 빨리 녹는지, 해수면 상승 속도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남극대륙 빙하와 바다가 맞닿아 있는 빙붕 아래 해양 환경 변화를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빙붕은 남극대륙에 가까워질수록 두꺼워져 그간 탐사가 쉽지 않았다.
극지연구소와 영국 남극조사소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서 약 30㎞ 떨어진 난센 빙붕에 자리를 잡고,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계속된 열수시추 끝에 860m 두께의 빙붕을 뚫었다. 열수시추는 끓는 물을 고압으로 뿌려 얼음구멍을 뚫는 방법이다.
공동 연구진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2025년 남극 서쪽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하에서 1,100~1,300m 두께의 빙붕 열수시추에 나설 계획이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고 있는 빙하다. 스웨이츠 빙하가 전부 녹을 경우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약 65㎝ 오르게 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더욱 정밀하게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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