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조금씩 살아나면서 철강업 고용 전망↑
반도체 고용 증가 예상되지만 증가폭 3분의 1토막
전 세계 경기 위축으로 올해 상반기 고용시장이 차갑게 식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섬유업의 고용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과 반도체 업종의 고용은 지난해 대비 뚜렷하게 증가하고, 조선업은 고용이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30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철강·반도체 업종은 일자리가 1.5% 이상 증가하고, 섬유업종은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과 전자, 자동차 등 다른 업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는 업종은 섬유업종(-1.8%)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섬유업종 근로자는 15만7,000명으로 전체의 1.1% 수준인데, 근로자 수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17~2020년 5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거의 10년 가까이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섬유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드는 데 반해 수입은 4.6% 증가하면서 일자리 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상반기 섬유류 내수 규모는 4.5%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섬유업 고용을 늘리는 역할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종에는 오랜만에 훈풍이 불면서 일자리도 상반기 내 1.4%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종 근로자는 9만9,000명 수준인데 미충원율이 36.3%에 달해 고용 수요가 높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글로벌 수주 점유율은 38%로 중국에 이어 2위였으며, 올해도 기술 우위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건설업의 부진에도 자동차·조선 업황이 개선됨에 따라 철강업도 올해 상반기 1.7%의 일자리 증가가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은 상반기 1.6%의 고용 증가가 예상되긴 하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줄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수출액도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약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설비 투자와 생산 계획이 축소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4.3%, 하반기 4.9%에 달했던 일자리 증가폭이 꺾였다. 반도체 업종 미충원율은 25.5%로 낮지 않은데, 조선·철강과 달리 '기업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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