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줄었던 중국산 김치, 지난해 증가세 전환
와인·위스키 수입 늘고 맥주는 3년 연속 감소
중국이 김치를 자국 음식인 파오차이라 부르며 '문화공정'을 노골화하고 있지만 지난해 중국산 김치 수입은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19 안정화로 외식업이 되살아나면서 가격이 싼 중국산 김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명태·청어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수입식품 등 검사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수입 신고는 80만2,201건으로 2021년보다 1.5% 감소했지만 수입 중량(1,950만 톤)과 금액(389억5,500만 달러)은 각각 3%, 19.6% 증가했다.
품목군별 증가율은 농·임산물이 4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공식품(33.3%), 축산물(9.5%), 수산물(6.2%) 순이었다. 모든 품목군의 수입량이 고르게 늘었는데 건강기능식품(20%)과 축산물(14.5%)이 특히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을 합하면 전체 수입량의 61.8%를 차지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와 닭고기 수입량이 각각 25.9%, 54% 증가했다. 지난해 6, 7월 돼지고기·닭고기에 할당관세(수급 안정을 위해 일정 기간 관세를 줄여주는 제도)가 적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산이 대부분인 명태 수입량 36% ↑
수산물 수입량은 러시아산 수입이 크게 늘며 7.7% 증가했다. 명태(냉동)는 전년 대비 28.3%, 이 중 러시아산 명태는 36% 이상 더 들어왔다. 러시아산 청어(냉동) 수입량도 무려 200% 넘게 증가했다. 명태와 청어는 대부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가공식품 수입 증가율은 1.1%로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1.2%)과 큰 차이가 없었다. 상위 5개 품목은 식품원료, 과·채가공품, 김치, 정제소금, 맥주다.
이 중 김치 수입량 변화가 눈에 띈다. 김치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이 큰 타격을 받은 2020년부터 수입이 감소하다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수입량은 26만3,498톤으로 2021년에 비해 8.4% 늘었다. 김치는 100% 중국에서 수입한다. 식약처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외식업이 살아나고 국내 물가상승에 따라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 소비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맥주 수입량은 3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2021년(26만102톤)과 비교하면 11.1% 줄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확대되고 와인·위스키 수요가 늘어난 게 원인으로 보인다. 맥주 수입량은 줄어든 반면 과실주(와인 등)·위스키 수입량은 2019년부터 계속 늘고 있다.
자일리톨 수입량 168% 증가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기능식품 수입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2만7,045톤 수입해 2021년보다 20% 증가했다.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됐다. 특히 여러 영양제를 한꺼번에 먹는 복합영양소 제품 수입량은 51.6% 증가했다.
단일 기능성 제품으로는 혈중 중성지질과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EPA·DHA 함유 유지 제품 수입량이 13.9% 늘어난 반면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이 되는 프락토올리고당은 24.3% 감소했다. 또 치아 건강에 유익한 자일리톨은 전년 대비 167.5% 늘어난 1,789톤을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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