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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사랑방', MZ세대 버전 '천생연분'이 온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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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사랑방', MZ세대 버전 '천생연분'이 온다 [종합]

입력
2023.01.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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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최된 ENA '명동사랑방' 기자간담회
'천생연분' 연출한 여운혁 PD의 새 연애 예능
서장훈부터 채정안까지, 이색 멘토들의 활약 예고

2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ENA '명동사랑방'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여운혁 PD와 ENA 문태주 PD를 비롯해 서장훈 채정안 박하선 양세찬이 참석했다. ENA 제공

2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ENA '명동사랑방'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여운혁 PD와 ENA 문태주 PD를 비롯해 서장훈 채정안 박하선 양세찬이 참석했다. ENA 제공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생연분'의 여운혁 PD가 이번에는 MZ세대의 사랑을 그린다. '명동사랑방' 속 피어나는 청춘들의 피 튀기는 미팅이 주 관전 포인트다.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2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ENA '명동사랑방'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여운혁 PD와 ENA 문태주 PD를 비롯해 서장훈 채정안 박하선 양세찬이 참석했다. '명동사랑방'은 우정과 사랑 사이, 1박 2일간 숨 가쁘게 펼쳐지는 커플 매칭을 그린 초대형 미팅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소개팅과 합숙 형식을 벗어난 새로운 포맷을 내세웠다.

먼저 '명동사랑방'은 '황금어장' '아는 형님'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여운혁 PD와 '일밤' '무한도전' '라디오스타'의 김태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운혁 PD는 과거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라는 프로그램을 연출, 신드롬급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강호동의 천생연분'은 댄스 신고식, 개인기 등 예능적인 요소와 함께 선남선녀들의 러브 라인을 지켜보는 설렘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연애 버라이어티의 시초로 뽑히기도 한다.

2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ENA '명동사랑방'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여운혁 PD와 ENA 문태주 PD를 비롯해 서장훈 채정안 박하선 양세찬이 참석했다. ENA 제공

2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ENA '명동사랑방'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여운혁 PD와 ENA 문태주 PD를 비롯해 서장훈 채정안 박하선 양세찬이 참석했다. ENA 제공

오랜만에 연애 예능을 연출하게 된 여운혁 PD는 능동적인 연애 예능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그간 수많은 연애 예능 속 '명동사랑방'만의 무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문 PD는 "단체 미팅 안에서 다같이 재밌게 놀다가 커플로 매칭하는 것이 의도다.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굉장히 밝다. 짝이 안 됐다고 해도 넘긴다. 유쾌한 미팅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양세찬은 "단체 미팅이 큰 강점이다. 타 연애 예능들은 MC들이 뒤에서 이야기한다. 우리는 현장에서 같이, 연애를 하고 있는 방식이다. 1박2일 미팅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 스튜디오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캐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장훈의 말을 빌리자면 '명동사랑방'은 짝짓기보단 젊은 청춘들의 MT에 가깝다. 여운혁 PD는 "신박한 일이 일어나진 않는다. 대학교 미팅 겸 MT를 간 느낌을 살렸다. 인연이 돼 결혼까지 할 수 있는 경우가 없진 않겠지만 다음날 헤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했다. 20대 초반인 출연인의 나이대와 MC들의 연령대가 다소 차이가 난다. 이유를 묻자 여운혁 PD는 "젊건 늙건 말을 잘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특히 일반인을 대처할 때 잘 할 것 같았다. MC나 연기는 나이 먹을 수록 무르익는다. 잘하는 사람을 뽑지 인기로 뽑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미팅을 많이 해보진 않았다는 여운혁 PD는 "미팅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소개팅 같은 경우는 미리 정보를 알아서 주선자가 조율한다. 미팅은 '랜덤'하지 않냐. 짝을 찾는 의미도 있지만 같이 노는 것이다. 그런 문화가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풋풋한 청춘의 향연

2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ENA '명동사랑방'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여운혁 PD와 ENA 문태주 PD를 비롯해 서장훈 채정안 박하선 양세찬이 참석했다. ENA 제공

2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ENA '명동사랑방'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여운혁 PD와 ENA 문태주 PD를 비롯해 서장훈 채정안 박하선 양세찬이 참석했다. ENA 제공

'명동사랑방'은 현재 2회 가량 녹화를 진행한 상태다. 서장훈은 "의욕이 엄청난다. 이 친구들이 이렇게까지 하냐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한다"고 녹화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묻자 "연애프로그램의 홍수같은 시대다. 어느 순간 너무 선발된 사람들이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루틴에 따라서 연을 맺는 느낌이 들었다. 저희 프로그램은 어딘가 있을 법한 대학생들이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생각들, 풋풋함을 한다"고 느낀 바를 전했다.

이어 "오늘 내 짝을 찾겠다는 매력으로 좌충우돌하는 매력이 있다"면서 "이런 결의 프로그램은 한 번도 본 적 없다. 녹화를 두 번 정도 진행했는데 비슷한 포맷이 없다. 옆집 조카들이 맘껏 뛰노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점을 말했다.

'명동사랑방'은 실제 친구 사이인 대학생들 4명이 팀을 이뤄 출연, 총 4팀이 단체 미팅을 하는 전무후무한 설정이다. 여기에 '명동사랑방' MC들이 직접 연애 코칭에 뛰어들 예정이다. 자칭 타칭 연애 고수 4MC 서장훈 채정안 박하선 양세찬이 대학생 출연진들의 연애관부터 이상형, 성격 등을 파악해 생생한 연애 꿀팁을 전수할 예정이다. 진실게임부터 베개싸움, 사랑의 세레나데 등 다소 올드한 것 같지만 이를 겪어보지 못한 젊은 세대에겐 신선한 아이템이다.

채정안의 예능 나들이

여운혁 PD는 MC 섭외 비하인드에 대해선 "젊은 친구들 중에선 양세찬과 일하고 싶었다. 여성이 필요할 것 같아서 나이가 있는 분들, 어렸을 때부터 채정안에게 매력을 느꼈다. 박하선을 추천 받았는데 젊은 작가들이 좋아하더라. 결과적으로는 잘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세찬은 '명동사랑방' 출연 이유에 대해 "MC들 조합이 신선했다. 여운혁 PD님이 러브버라이어티, 커플 매칭 프로그램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명동사랑방'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여운혁 PD를 꼽았다. 그는 "제 예능 인생을 쭉 이끌어주신 분이다. 제가 늘 존경하는 형님이다. 제안하셨을 때 고민도 안 했다. '물어보살'로 함께 호흡하고 있는 김태희 작가에 대한 신뢰도 높다"고 말했다.

특히 채정안은 '명동사랑방'을 통해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다. 채정안은 "예능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ENA채널이 새로운 것을 많이 도전한다. 트렌드하게 힙한 것보다 순수함을 강조했다. '명동사랑방'을 보면 사랑이냐 우정이냐를 고민할 수 있다. 동성끼리 묘한 심리전이 있다. 그 안에서 반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회와 마지막 회 엔딩이 달라졌다. 예능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까. 이를 두고 채정안은 "평생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오히려 내려놓게 됐다. 여기서는 웃겨선 안된다. 많이 들어주고 든든한 언니같은 누나, 언니로 분했다"고 말했다.

4명의 색채 다른 멘토들

2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ENA '명동사랑방'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여운혁 PD와 ENA 문태주 PD를 비롯해 서장훈 채정안 박하선 양세찬이 참석했다. ENA 제공

2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ENA '명동사랑방'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여운혁 PD와 ENA 문태주 PD를 비롯해 서장훈 채정안 박하선 양세찬이 참석했다. ENA 제공

멘토들의 조언 기준도 필요할 터다. 양세찬은 "20대 초반, 어리바리함이 있다. 형, 누나들이 조언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제 연애 스타일은 나대거나 까불면 대부분 실패한다. 과묵하게 있다가 매력을 발산한다. 너무 스피드하게 달리면 거부감이 있다. 천천히 숨기라고 조언했다. 어렸을 때 너무 많이 까여서 천천히 다가가는 페이스 조절을 알려줬다. MZ세대는 조언을 아예 안 듣는다.

네 MC들 중 유일한 기혼자인 박하선의 솔루션은 조금 달랐다. 먼저 박하선은 "출연자들이 너무 귀엽다. 제게 결혼을 왜 했냐고 한다. 너무 궁금하다더라. 갑자기 결혼 안정이 필요했고 안정을 찾았다. 안 해보면 해보고 싶다. 미친듯이 사랑했었지 생각을 오랜만에 하게 됐다. 어린 데도 결혼에 관심이 있다. 생각보다 진지하다. 그런 조언들을 해주면서 옆집 언니처럼 편하게 하고 있다. 두번째 순위를 하기도 했다. 되게 이상한 반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출연진이 꼽은 MZ세대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박하선은 "배워가는 게 많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좋아보인다. 인성 좋은 친구들이 결국 인기가 많다"고 짚었다. 관찰자이자 조력자로 활약을 예고한 채정안은 "순수한 보통의 일반 출연자들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예쁨과 멋짐을 뽐내지 않는다는 것이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짚었다. 채정안이 꼽은 강점은 "친구들끼리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이 세상 순수하고 즐겁다. 우리가 따라가면서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 간 호흡은 어땠을까. 박하선은 "멤버들이 너무 좋다. 서장훈은 예전부터 제게 예능 강추를 하셨다. 계속 '동상이몽2' 나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같이 예능을 하고 싶었다. 채정안 언니는 한지민 윤소이 언니에게 너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친해질 기회가 많이 없었다. 양세찬은 양세형과 비슷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진행자들로부터 "제3의 멤버 같다"고 들을 정도로 과몰입했다는 박하선은 출연자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20대 친구들을 보면 안아주고 싶다. 도움 받을 어른이 없었다. 좋은 기운을 받아가는 것 같다. 윤유선 언니가 제게 참 좋았다. 신애라 언니도. 그런 분들을 20대 만났으면 좋았을걸"이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명동사랑방'은 오는 27일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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