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천하의 구글마저 복지혜택 축소... '신의 직장' 상징 마사지사 대거 해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천하의 구글마저 복지혜택 축소... '신의 직장' 상징 마사지사 대거 해고

입력
2023.01.26 15:39
수정
2023.01.26 16:06
17면
0 0

미국 빅테크 대규모 감원 소식 잇따라
구글 마사지사 등 1만2,000명 내보내
MS 1만명 등 1월에만 4만여명 해고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지은 '베이 뷰' 캠퍼스 전경. 은색 태양열 패널이 지붕을 덮고 있다. 구글 제공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지은 '베이 뷰' 캠퍼스 전경. 은색 태양열 패널이 지붕을 덮고 있다. 구글 제공

구글은 좋은 일자리가 모인 실리콘밸리에서도 독보적인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급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사내 복지 혜택이 타 직장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회사 안에서 마사지와 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전기차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을뿐더러, 구내식당에선 세계 각국의 산해진미와 각종 간식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천하의 구글도 경기침체를 피해가지 못하고 사내복지 혜택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최근 구글에서 일하던 마사지사들이 최근 대거 회사를 떠났다. 구글이 이달 20일 해고한 1만2,000여 명의 직원 중에는 마사지사도 약 30명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 본사 격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캠퍼스에선 마사지사 27명이 짐을 쌌다고 한다.

미국 대표 빅테크 구글의 대규모 해고와 복지 혜택 축소 소식은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떠난 사람뿐 아니라 남은 사람 역시 예전 같은 풍요롭고 안락한 분위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5일(현지시간) "마사지사 해고는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이라며 "사내 복지 혜택을 없애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테크기업 IBM 로고. IBM은 25일(현지시간) 전체 직원의 1.5%인 3,9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테크기업 IBM 로고. IBM은 25일(현지시간) 전체 직원의 1.5%인 3,9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컴퓨터에서 클라우드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 IBM도 25일 전체 인력의 약 1.5%인 3,9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IBM은 대부분 기술주가 부진했던 지난해 오히려 주가가 오른 몇 안 되는 업체로, 이날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순이익 27억1,000만 달러)을 발표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인데도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자 감원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그보다 앞서 18일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3분기 말까지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23일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가 전 세계 직원의 6%인 600명을 떠나보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미국 테크업체들이 발표한 인력 감축 규모는 4만4,000명에 이른다.

구글과 IBM까지 피하지 못한 감원 태풍 속에서 안정적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은 애플이 사실상 유일하다. 애플은 현재까지 신규 채용을 예년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소식만 전해졌을 뿐, 감원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빅테크 호황기였던 팬데믹 기간 직원 채용 규모를 평년 수준으로 유지하며 엄격하게 비용 관리를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애플을 제외한 다른 빅테크들은 지난 2년간 직원 수를 최대 2배까지 늘린 상황이라, 빅테크들의 대규모 감원 발표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