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파리·도쿄서 선정
11월 추가 지정 계획
미국 뉴욕에 위치한 한식당 ‘아토믹스’는 미식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지난해 33위(미국 내 1위)를 기록했다. 국산 쌀과 전통식품 명인의 장, 고춧가루를 활용하고 한국 식문화·식재료·조리법 등을 한글 발음대로 적은 메뉴 카드를 제공, 품격 있는 한식 문화를 선보인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아토믹스를 포함해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에 있는 우수 한식당 8곳을 발표했다. 3개 도시는 해외 한식당 분포와 한식 인지도, 대륙별 안배 등을 종합 고려해 정했다. 서류·현장 심사와 한국산 식재료 사용, 한식 조리 자격 여부 등 21개 항목을 중점 평가해 최종 8곳을 선정했다.
뉴욕에선 △정식 △아토믹스 △윤해운대갈비 3곳을 지정했다. ‘정식’은 경기 쌀과 해남 김, 완도 전복 등 국산 식재료를 활용해 정갈한 한식을 구현해 한식 고급식당(파인다이닝)의 표본을 보여준다. 파인다이닝은 높은 품질의 식재료와 전문적인 식사 응대, 품격 있는 분위기 등을 제공하는 고급 정찬을 일컫는다. 2011년 개점한 뒤 한식당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2개를 받았다.
‘윤해운대갈비’는 한국 전통 갈비구이 문화를 재현한 전문점으로, 2021년 뉴욕 10대 레스토랑에 선정된 바 있다.
파리에선 △순그릴마레 △종로삼계탕 △이도 3곳이 선발됐다. ‘순그릴마레’는 한국식 구이 문화를 재현해 삼겹살, 돼지갈비 등 다양한 구이 메뉴와 돌솥비빔밥, 파전 등을 제공한다. 백자와 유기 등 한국적 인테리어가 인상 깊은 곳으로, 방탄소년단(BTS)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종로삼계탕’은 전통 한방 삼계탕과 함께 한국 지역명이 붙은 동래 파전, 속초 닭강정, 부산 정구지지짐 등 친숙한 한식 메뉴를 판매한다. 세계적인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현재까지 만점(5.0)을 기록 중이다.
세종대왕의 본명을 딴 ‘이도’는 국산 간장과 고추장, 된장 등을 활용해 한식 고유의 맛과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는 평가다. 한옥을 연상케 하는 천장과 산수화가 그려진 커튼 등 한국의 전통미를 구현했으며 미쉐린 빕 구르망에 2019년부터 현재까지 올라와 있다. 빕 구르망은 미쉐린 가이드에서 1957년부터 제공한 식당 명단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좋은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을 심사해 선정한다.
도쿄에선 △윤가 △하수오 2곳이 지정됐다. 윤가의 윤미월 요리사는 전통 요리법이 기록된 '시의전서'에 적힌 배추김치의 원형 ‘숭침채’를 3대째 전승·구현한 인물로, 2015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6호에 선정됐다. 영월 잣과 지리산 오디 소금, 보은 대추 등 국산 식재료를 활용하고, 전통 한식의 맛과 멋을 품격 있게 제공해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2개를 받았다.
하수오는 궁중요리를 일본 청년 세대 취향에 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식을 제공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입소문을 타고 젊은 일본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이들 3개 도시 대상으로 추가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르면 5월 접수를 시작한 뒤 심사를 거쳐 11월 중 최종 심의를 통해 지정할 예정이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한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해외 우수 한식당 성장과 발굴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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