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원'에 VVIP서비스… SNS로 덜미
"태국 경찰의 수치" 연루자 3명 즉시 기소
中관광 재개, 태국 관광 치부 다시 드러나
태국 현직 경찰관들이 관광산업의 '큰손'인 중국인들을 상대로 불법 '공항 호위 및 의전 서비스'를 제공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태국 경찰의 수치"라고 분노한 경찰청은 비리 경찰들을 체포해 곧장 기소했다.
경찰 불법 의전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태국은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중국인 맞이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동시에 코끼리 학대와 불법 성매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인 재유입이 고질적인 태국 관광의 치부 역시 재소환하고 있는 셈이다.
3시간 거리를 1시간에 이동하게 도운 경찰
24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태국 경찰청은 지난 19일 파타야 국제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돈을 받고 호텔까지 '국빈(VVIP) 대상 경찰 공항 호위 및 의전 서비스'를 제공한 현직 경찰관 3명을 체포했다. 태국 현행법은 외교 및 공익 목적에 한해 외국인에 대한 공항 호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간 외국인에 대한 무분별한 공권력 발동을 제한하기 위해서다.
경찰 조사 결과, 비리 경찰들은 지난해 11월 관광브로커들에게 먼저 접근해 "돈 많은 중국인들이 태국 관광을 다시 시작하면 경찰 의전 서비스를 몰래 제공할 테니 수익을 나눠 가지자"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비리 경찰들은 지난 19일 7,000밧(26만여 원)을 받고 한 중국인 가족을 호위했다. 당시 파타야는 교통체증이 심각했으나, 중국인 가족은 3시간이 걸릴 거리를 1시간 만에 주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직 경찰들의 불법 행위는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들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들통났다. 중국인 가족이 자랑 삼아 경찰들의 호위 모습을 찍어 올린 것이 현지에서 논란이 된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개인 오토바이에 태국 왕립경찰의 로고를 부착하고 사이렌까지 울리며 이동한 비리 경찰들을 육상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며 "태국 경찰은 일반 외국인 방문객에게 어떤 호위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음을 숙지해 달라"고 밝혔다.
"中이 최고"라는 태국, 되살아난 관광 치부
중국 관광객을 최고로 여기는 태국인의 모습은 비단 경찰 조직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태국 코끼리 관광업계는 지난 8일 재개된 중국인 해외 관광 재개 발표 이후 일제히 수십 마리의 코끼리를 다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코끼리 관광은 국제적으로 동물 학대로 악명이 높은 관광상품이다.
주요 관광도시의 불법 성매매 산업도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방콕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인이 다시 태국을 찾은 지난 보름 동안 다시 문을 연 성매매 업소 수가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덩달아 불법 대마 흡연과 신종 마약 복용 사건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고질적인 관광산업의 치부가 다시 드러나고 있지만 태국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태국 입국 외국인 관광객 4,000여만 명 중 4분의 1을 차지한 국가다. 태국 정부는 올해 최소 500만 명의 중국인이 자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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