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친환경 현수막을 가방으로 리사이클링
빼빼로데이에 사용한 현수막... 페트병 1,000개 재활용
CU가 설이나 추석 등 행사 기간에 다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현수막을 쓰고, 나중에 이를 가지고 다시 가방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프로세스를 시범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CU에 따르면 편의점 5대 행사(설·추석·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빼빼로데이) 기간에는 각 점포에 현수막을 나눠주는데 화학 염료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워 행사가 끝난 뒤에는 그대로 버려져 대부분 불에 태운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현수막 한 장 만들 때 나오는 온실가스 양은 6.28㎏CO₂e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O₂e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이산화질소 등 여러 온실가스를 탄소배출량으로 바꾼 '탄소환산량'을 뜻한다.
CU는 이러한 자원 소모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1월 빼빼로데이 행사부터 현수막을 폐페트병에서 뽑은 재활용 섬유인 리젠(regen) 원단으로 만들었다. 리젠 소재는 친환경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일반 기능성 원단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눈에 띄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리젠 현수막은 일반 현수막보다 가격이 열 배 이상 비싸지만, m당 페트병을 약 10개 재활용해 이산화탄소 354g 감축 효과가 있다는 것이 CU의 설명이다.
리젠 현수막은 행사가 끝나도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친환경 상품으로 재탄생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CU는 업사이클링 전문기업 '큐클리프'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빼빼로데이에 사용됐던 리젠 현수막을 이용해 큐클리프에서 가공작업을 거쳐 이번에 처음 현수막 디자인이 그대로 살아있는 미니백과 토트백을 만들었다.
CU는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리젠 현수막을 통해 재탄생한 가방들을 27일부터 홈배송과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얻은 판매 수익금은 BGF의 나무 심기 프로그램인 'BGF 도시숲 가꾸기 캠페인'에 지원한다. CU는 리젠 현수막 시범 도입으로 페트병 약 1,000개를 재활용했으며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5.4kg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U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에도 행사 현수막을 모두 리젠 원단으로 만들어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행사 기간 사용한 리젠 현수막을 새 상품으로 업사이클링하고 판매 수익으로 나무를 심는 자원 순환 과정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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