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주장에 "포퓰리즘적 발상" 비판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을 민방위 훈련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대해 '여성가족부 폐지의 국방 버전'이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권 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김기현 후보는 전쟁과 국민갈등의 행보를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 대표 유력 주자인 김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여성이 민방위 훈련에서 군사기본교육을 받도록 민방위법을 개정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여성이 민방위 훈련을 통해 심폐소생술 등 기초 응급조치와 각종 재난에 대비한 재해 방지교육, 화생방 교육, 교통·소방안전 교육 등을 이수하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권 의원은 "(김 의원 주장은) 전쟁국면으로 사회를 이끌려는 윤석열 정부의 의도를 반영한 위험한 행보"라며 "지지율이 떨어지면 들고 나와 반등을 꾀하는 '여가부 폐지'의 국방 버전"이라고 썼다.
그는 "예기치 않은 각종 재난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민방위 대상에 여성의 포함 여부는 필요하다면 논의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를 포함해 국가의 재난안전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 주장은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게 권 의원 평가다. 권 의원이 이런 평가를 한 건 김 의원이 지난해 10월에도 여성의 군사교육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힘 당원의 30%에 이르는 2030세대 중 상당수가 남성으로 알려져 있다.
권 의원은 "국민의 안전은 뒤로한 채 전쟁을 부추기고 특정 세대, 특정 성별을 겨냥하는 포퓰리즘적 발상은 참담하다"며 "정부와 여당은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평화를 위한 고민을 제발 시작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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