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대학살' 모디 책임론 제기
정부 "적대적 쓰레기 선전물" 비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기. AFP 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판적으로 다룬 영국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 온라인 유통을 막았다.
2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칸찬 굽타 인도 정부 고문은 지난 21일 트위터에 인도 정부가 정보기술(IT) 규정에 따른 비상 권한을 발동해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모디 총리 비판 다큐멘터리 공유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굽타 고문은 BBC월드가 제작한 해당 영상물을 '다큐멘터리로 위장한 적대적 선전물이자 반인도 쓰레기'라고 지칭하면서, 유튜브와 트위터에 영상과 링크된 사이트를 차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튜브와 트위터 모두 정부 지시를 따랐다고 굽타 고문은 덧붙였다.
BBC방송은 최근 '인도:모디 문제'라는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공식 방영을 하지 않은 인도에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다. 다큐멘터리는 2002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발생한 '무슬림 대학살'과 당시 주총리였던 모디의 책임론 등을 다뤘다.
무슬림 대학살은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던 힌두교도 59명이 열차 화재로 숨지면서 촉발됐다. 사건 후 화재 원인이 이슬람교도의 방화 때문이란 소문이 돌았고 무슬림에 대한 힌두교도들의 무차별 학살이 시작됐다. 며칠 만에 약 1,000명 이상의 무슬림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조사 과정 당시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총리가 이끌던 구자라트 주정부가 편파적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BBC 다큐멘터리는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모디 주총리가 경찰 간부를 만나 해당 사건에 개입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모디 총리는 이후 해당 사건으로 여러 번 조사를 받았지만 2012년 대법원에서 혐의 없음 판결을 받았다.
현지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근 모디 정부가 힌두 지지세력 결속 강화를 위해 무슬림 등 소수 집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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