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통합우승 팀의 주전 유격수 박성한(25·SSG)이 새 시즌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린다.
비시즌에도 매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나가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인 박성한은 지난 17일 한국일보와 만나 “작년에 훈련했던 것처럼 트레이닝 코치님들과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캐치볼, 티배팅 정도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SG의 전신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지난 2년간 부쩍 성장했다. 2021시즌 135경기를 뛰며 타율 0.302에 123안타 44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는 안정적인 수비가 밑바탕이 됐다. 2022시즌에도 붙박이 주전 유격수로 140경기에 나가 타율 0.298 147안타 56타점 68득점을 찍었다. 타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공격 지표가 향상됐다. 수비력도 여전했고,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에도 일조했다.
무서운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50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까지 기대했지만 최종 승선은 불발됐다. 박성한은 “누구나 다 한번쯤 대표팀에 뽑히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번에 기회가 온 건데 놓쳤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렇다고 좌절은 없다. 그는 “아직 태극마크는 끝난 게 아니다. 기회는 또 올 것이기 때문에 준비를 더 잘하겠다. 정교함과 콘택트 위주 타자인 만큼 장점을 살리고, 타율을 더 높여 두각을 나타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풀타임 2년 동안 축적한 경험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데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박성한은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어떻게 하면 체력이나 경기 감각이 돌아오는지 알게 됐다”며 “상무 시절부터 아침 먹는 습관이 있었는데, 아침 식사를 하느라 잠이 많이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눈이 피로하고 몸이 처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아침을 안 먹어보고 점심까지 푹 자보자고 했는데 진짜 눈이 좀 맑아지고 경기력이 회복됐다. 야구 쪽으로만 찾으려고 하다 보니 답이 잘 안 나와 생활 패턴을 바꿔본 건데 결과가 좋았다. 4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 칠 땐 많이 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치른 한국시리즈는 팀 우승으로 결과가 좋았지만 개인 성적은 저조했다. 6경기 모두 나가 타율 0.182에 그쳤다. 박성한은 “자신감은 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과가 아쉽긴 했지만 수비 면에서는 잘한 것 같아 다행이다. 한번 경험해봤으니까 좋은 방향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쟁 팀들이 외부 영입을 많이 하고 전력이 강화돼 전체적으로 탄탄해졌다. 하지만 다른 팀들을 의식하기 보다는 우리가 할 것만 하면 올해도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와이어 투 와이어까지는 힘들겠지만 모든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며 리그 2연패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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