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대표 열차문 열리자 엎드려
오후 4시 24분~5시 8분 무정차 통과
서울교통공사(공사)가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운행이 지연되자, 4호선 삼각지역에서 열차가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치게 하는 무정차 통과 조치를 단행했다.
공사는 이날 “오후 4시 24분부터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 방면 상행선 열차가 무정차 통과 중”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 관련 집회를 한 뒤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박경석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3시 52분쯤 삼각지역 내 숙대입구역 방향 승강장에서 역에 들어온 열차 탑승을 시도했다. 공사와 경찰 측은 ‘인간띠’를 만들어 전장연을 막아섰다.
하지만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박 대표가 역에 도착한 열차 출입문이 열리자마자 휠체어에서 내린 뒤 바닥에 엎드려 버티면서 열차 운행이 오후 3시 54분부터 약 30분간 멈췄다. 열차는 공사와 경찰 측이 박 대표를 휠체어에 다시 태워 끌어낸 뒤 오후 4시 21분쯤 삼각지역을 떠났다. 공사는 이후 "전장연의 열차운행 방해 시위로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는 귀성객 불편이 염려된다"며 오후 4시 24분쯤 뒤이어 들어오던 열차부터 정차 없이 그대로 통과시켰다. 무정차 통과 조치는 오후 5시 8분쯤 종료됐다.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서울시와 전장연 측은 다섯 차례 물밑 회동을 가지며 면담 방식과 내용 등을 논의했지만, 배석자 문제를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다른 장애인 단체와의 합동 면담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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