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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크록 전설' 데이비드 크로스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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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크록 전설' 데이비드 크로스비 별세

입력
2023.01.20 13:09
수정
2023.01.20 14:27
25면
0 0

향년 81세... 로큰롤 명예의 전당 오르기도

2020년 1월 26일 미국 포크록의 전설 데이비드 크로스비(왼쪽)와 그의 아내 얀 댄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상 시상식에 참석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20년 1월 26일 미국 포크록의 전설 데이비드 크로스비(왼쪽)와 그의 아내 얀 댄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2회 그래미상 시상식에 참석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 포크록의 전설로 불린 싱어송라이터 데이비드 크로스비가 별세했다. 향년 81세.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고인의 가족은 "우리가 사랑하는 데이비드 크로스비가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1941년 8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크로스비는 그룹 '크로스비 스틸스 앤 내시(CSN)' '더 버즈' 등에서 활동하며 1960∼197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 포크 가수다. 그는 1991년과 1997년 두 차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더 버즈'는 명곡을 다수 남겼다. 1965년 발매된 '턴! 턴! 턴!'은 1994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삽입돼 다시 인기를 얻었고, 밥 딜런 원곡의 '미스터 탬버린 맨'도 '더 버즈'가 다시 부르며 주목받았다.

'CSN'에 닐 영이 합류해 결성된 '크로스비 스틸스 내시 앤 영(CSNY)'은 '더 버즈'와 함께 록과 포크를 새롭게 조합해 히피 문화를 선도한 그룹으로 꼽힌다. 'CSNY'의 음반 '데자뷔'는 '데자뷔' 외에도 '우드스톡', '올모스트 컷 마이 헤어' 등 히트곡을 내 명반으로 꼽힌다.

고인은 사생활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대형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고 여자친구의 죽음 뒤 마약 중독을 앓았다. 1985년부터 1년간 마약 혐의 등으로 수감 생활을 했다. 그러고도 십수 년간 약물 중독에 시달리다 간 이식 수술을 했고 당뇨병, 심장병 등 건강 문제에까지 시달렸다.

마약 남용과 거친 성격으로 인해 동료들과 불화도 심했다. 특히 'CSNY'에서 함께 활동했던 그레이엄 내시와의 불화는 공개적으로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내시는 크로스비의 죽음을 진심으로 추모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람들은 가끔 변덕스러웠던 우리 관계를 조명하곤 한다"면서도 "데이비드와 나에게는 함께 만들어낸 음악의 순수한 기쁨, 서로에게서 발견한 소리, 오랜 세월 나눈 깊은 우정이 언제나 가장 중요했다"고 전했다.

그룹 '비치보이스'의 리더 브라이언 윌슨도 SNS에 "가슴이 아프다"며 "데이비드는 놀라운 재능인이었고 위대한 가수·작곡가였다"고 추모했다.

크로스비는 세상을 떠나기 불과 하루 전인 18일까지도 트위터 계정에 유머러스한 글을 올리며 대중과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이날 올린 트윗 중에는 '천국'을 가리켜 "나는 이 장소가 과대평가됐다고 들었다"는 글도 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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