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전투기 KF-21이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2015년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계약을 체결한 후 7년여 만에 이룬 쾌거다. F-4와 F-5 등 노후 전투기를 KF-21로 대체하겠다는 목표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이날 오후 3시 15분 KF-21이 첫 초음속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첫 초음속 비행은 이동규 KAI 수석이 조종했으며 이날 오후 2시 58분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한 KF-21 시제 1호기는 오후 3시 54분까지 1시간 가까이 비행했다. 방사청은 첫 초음속 비행의 순간에 대해 “남해 상공 고도 약 4만 피트(약 12.2㎞)에서 처음으로 음속(마하1)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KF-21은 지난해 7월 최초비행에 성공한 후 현재까지 80여 회 비행을 통해 고도와 속도 등 비행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KF-21의 초음속 비행 성공은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하고 독자 형상을 갖춘 항공기가 사상 처음으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방사청은 “지난 2003년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골든이글이 음속을 돌파했던 사례가 있으나, T-50은 미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독자 형상의 항공기인 KF-21과는 차이가 있다”며 “KF-21의 초음속 돌파로 우리나라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초음속 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앞으로 KF-21은 음속 영역에서의 고도와 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면서, 초음속 구간에서의 비행 안정성을 점검 및 검증하고, 이를 체계개발에 지속 반영할 것”이라며 “KF-21이 진정한 초음속 전투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고 덕분에 드디어 국내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를 보유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공군 및 방사청 관계자와 KAI 소속 개발진 및 시험비행 조종사 등 그동안 애써 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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