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피해 책임 전가
영국이 지원하는 전차도 "불타 없어질 것"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EPA 연합뉴스
러시아는 지난 주말 미사일 공격으로 붕괴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아파트 단지를 공격한 적이 없다며, 아파트 피폭의 원인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 탓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전화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주거 건물을 공격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사건 이후 러시아의 첫 공식 입장이다.
지난 1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동부 드니프로시의 9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져 주민들이 매몰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5명, 부상자는 75명이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이들도 35명에 달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해당 아파트가 러시아제 Kh-22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에는 이를 격추할 만한 장비가 없다고 반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챌린저2' 14대 등을 제공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 지원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며 "이들 전차 역시 나머지와 마찬가지로 불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