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출자한 천화동인 1호를 두고 "본인 것"이자 "형들 노후용"이라고 말했다는 정민용 변호사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형들'이 지칭하는 대상은 정확히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재직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를 작성한 정민용 변호사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일당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변호사는 공모지침서와 사업협약 및 주주협약이 대장동 일당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도록 작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유 전 본부장과 이재명 대표 최측근들에게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지 정 변호사에게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이 2020년 11월쯤 천화동인 1호와 관련해 김만배씨에게 받을 돈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는 검사 질문에, 정 변호사는 "그렇다. 천화동인 1호가 유 전 본부장 본인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답했다.
검사가 이에 "유 전 본부장이 정진상, 김용과 함께 천화동인 1호 지분을 갖고 있다는 취지의 말은 하지 않던가"라고 묻자, 정 변호사는 "지분에 대한 말을 구체적으로 하진 않았고, '형들의 노후를 준비하는...'이란 식으로는 얘기했다"고 답했다.
천화동인 1호 지분을 둘러싼 법정 증언은 지난해 11월 열린 대장동 공판에서도 나온 바 있다.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는 당시 천화동인 1호 배당금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쪽의 선거·노후자금이라고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