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사회복무요원 판정 과정서 병역 브로커 접촉 정황 포착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찰 입건...등 돌린 여론
그룹 빅스 출신 가수 라비(RAVI)가 자신의 발목을 스스로 잡았다. 심지어 국내 대중에게 가장 반감이 강한 '병역 비리' 문제를 자초한 그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라비의 병역 비리 논란이 대두된 것은 지난 12일이었다. 당시 그는 병역 면탈 혐의를 받는 브로커 일당이 검찰에 구속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해당 브로커를 통해 병역 면탈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에 휩싸였다.
당초 '군 입대를 이유로 지난해 5월 TV 유명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가 같은 해 9월 복귀했고 지난해 10월 '건강상의 이유'라며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소한' 아이돌 출신 래퍼 A씨로 지칭되며 의혹을 받았던 라비는 소속사를 통해 "상세 내용을 파악 중"이라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후 본 건과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던 라비의 병역 비리 연루 의혹은 이후 그의 입건 보도가 전해지며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12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검찰, 병무청 합동 수사팀은 라비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병역 비리와 관련된 수사를 시작한 상태다.
지금 논란의 요점은 라비가 브로커를 통해 허위로 뇌전증 진단을 받은 뒤 이를 근거로 병역 등급 조정(사회복무요원 근무)을 받았냐는 것이다. 물론 현재로는 라비를 대상으로 한 병역 비리 수사가 시작됐을 뿐, 그가 실제로 해당 브로커와의 거래를 통해 직접적인 병역 면탈 비리를 저질렀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그가 대체복무 시작 당시 '건강상의 이유'를 언급했던 것은 맞지만, 앞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음을 밝히기도 했던 만큼 뇌전증 허위 진단이 대체복무의 이유가 아닐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병역 면탈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 받은 정황이 포착됐으며 라비의 병역 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그를 향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과거 KBS2 '1박 2일'에서 군입대를 이유로 하차할 당시 눈물을 보이며 멤버들과 미래를 기약했던 그는 이제 당시의 행동조차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에 처했다.
오래 전부터 지속된 연예인의 병역 비리 문제에 대한 국내 대중의 높은 반감은 라비의 이번 '병역 비리 연루 의혹' 사태를 가파르게 악화시켰다. 병역 면탈을 목적으로 브로커와 접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이 가운데 병역 면탈을 목적으로 허위 뇌전증 판정을 받은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병역 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허위 뇌전증 판정을 받았을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이로 인해 보충역 편입이 취소될 경우 신체 검사를 다시 받고 재복무를 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야말로 '자승자박'이다. 그간 라비가 이어온 음악적 행보를 되돌아 볼 때 이번 사태는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 2019년 독립된 회사인 그루블린을 설립하며 다수의 아티스트를 영입, 이후 자체 레이블 더 라이브까지 설립하며 입지를 키워왔던 그는 이번 사태로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첩첩산중에 빠지게 됐다.
물론 병역 비리 관련 의혹의 진실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를 차치하고 병역 면탈을 목적으로 브로커와 접촉했다는 그의 행동은 라비 스스로가 해명해야 할 몫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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