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레전드 투수 구대성이 54세의 나이에 현역으로 복귀한다. 무대는 한때 몸담았던 질롱코리아 소속 호주프로야구(ABL)다.
질롱코리아 구단은 16일 "질롱코리아 초대 감독을 지낸 구대성이 정식으로 팀에 합류했다. 코치진이 아닌 선수로 활약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애들레이드와 마지막 시리즈에 출격한다. 어린 선수를 가르치며 꾸준히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의 호주프로야구 복귀다. 당시 질롱코리아 사령탑이던 구대성은 2019년 1월 20일 브리즈번전에 직접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대성은 "이병규 감독과 구단이 흔쾌히 허락해 다시 유니폼을 입게 됐다"며 "1993년 프로에 데뷔했으니 이번 등판으로 30년을 채울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시속 130㎞ 정도는 던지도록 계속 몸을 만들었다. 같이 뛰는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팀에 보탬이 되도록 많은 이닝을 던져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호주리그 최고령 투수는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시드니 블루삭스의 크리스 옥스프링(46)이다. 옥스프링보다 8살이나 많은 구대성은 최고령 타이틀을 달게 됐다.
이병규 감독과는 투타의 기둥으로 한국 야구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둘은 맹활약하며 한국의 동메달을 견인했고,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4강 신화를 합작했다.
현재 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 둔 질롱코리아는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3위(13승 22패)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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