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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尹대통령 UAE 국가 연주 때 혼자 ‘가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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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尹대통령 UAE 국가 연주 때 혼자 ‘가슴 손’”

입력
2023.01.16 11:40
수정
2023.01.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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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대통령도 가만히 있는데…”
“바이든 방한 때 ‘상대국 존중’ 해명서 비롯”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UAE 국가가 연주되자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에미리트통신 유튜브 영상 캡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UAE 국가가 연주되자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에미리트통신 유튜브 영상 캡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환영식에서 UAE 국가 연주에 혼자 가슴에 손을 얹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부터 실수를 바로잡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UAE 국가가 나오는데 손을 얹으시더라”며 “UAE는 국가의전 관례상 그 화면을 보면 손을 올리지 않는 나라”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UAE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비서진은 아무도 자국 국가 연주 때 손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탁 전 비서관은 “국가가 나왔을 때 손을 올리는 나라가 있고 그냥 정자세로 가만히 있는 나라가 있다. 그런데 후자였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탁 전 비서관은 UAE 국가가 연주될 때 김건희 여사는 물론, 대통령실 비서진 누구도 가슴에 손을 얹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는 윤 대통령을 더 어색하고 민망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UAE 국가는 물론 한국 국가가 나올 때도 손을 올리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탁 전 비서관은 “만약에 용산(대통령실)의 보좌관들이나 비서진들이 ‘대통령이 저렇게 하셨으니까 어쩔 수 없다’라고 했으면 ‘우리는 무조건 올리자’ 이러면서 다 같이 올려야 했다”라며 “김건희 여사는 또 애국가가 울릴 때 손을 늦게 올린다거나 이런 자잘한 실수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동은 앞서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첫 번째로 초청한 국빈인 미 바이든 대통령 공식환영식에서 미국 국가가 나올 때 가슴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임기 초 첫 행사여서 실수했다’고 하지 않고,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라고 해명한 게 ‘자승자박’이 됐다는 것이다. 탁 전 비서관은 “이렇게 해버리니 그다음부터는 손을 안 올릴 수가 없는 것”이라며 “그래서 전 세계의 국빈 환영식 중에 상대 국가에 손을 올린 유일한 정상이 지금 돼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실수는 실수대로 깨끗하게 인정하고 바로잡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게 탁 전 비서관의 견해다. 그는 대통령과 비서진 가운데 “대통령이 먼저 고쳐야 한다”고 단언했다. 대통령 참석 행사의 의전 사안은 비서진이 사전에 대통령에게 분·초 단위까지 일일이 보고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행태를 바꾸려면 대통령 스스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탁 전 비서관은 “형식이라는 것도 내용을 잘 담아내기 위해서 꼭 지켜져야 될 것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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