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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마저 지갑 닫는다"…소매유통업계 올해 경기 전망, 집계 이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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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마저 지갑 닫는다"…소매유통업계 올해 경기 전망, 집계 이래 '최악'

입력
2023.01.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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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발표
1분기 64 기록, 2002년 집계 이래 가장 낮아
고소득 이용객 많은 백화점마저 기대치 낮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소매유통업계가 새해 1분기 경기 전망을 역대급으로 어둡게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한파' 수준으로 내다본 부정적 기류여서 새해 고물가가 꺾이며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분기 73)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시기(2020년 2분기 66)를 뛰어넘는 수치로, 상의가 조사를 시작(2002년 1분기)한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다. RBSI가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경기를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소매유통업계 RBSI는 지난해 2분기 99로 떨어진 이후, 3분기 84, 4분기 73 등으로 급락세를 탔다. 상의 측은 "물가를 낮추겠다며 금리를 높이고 있지만 현장에선 이미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점 추진전략, 비용절감(48%)·온라인 강화(32%) 등 꼽아

업태별 경기전망지수

업태별 경기전망지수


실제 업태별로도 모두 기준치를 넘지 못하며 침체 우려가 컸다. 특히 고소득 이용객이 많은 백화점(지난해 4분기 94→1분기 71)마저 기대감을 낮추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또 코로나19 때 비대면 소비로 수익을 높인 온라인쇼핑(65)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한다고 봤고, 불황에 강하다는 편의점(58)도 부정적 전망치를 보였다. 이은철 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겨울철 유동인구가 줄어든 계절적 영향도 있지만, 편의점 간 치열한 경쟁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도 부정적 기류로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다만 대형마트(83)는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기대됐다. 대형마트의 주력 품목인 식품이 필수재인 데다, 설 특수, 의무 휴업일의 평일 전환, 온라인 배송 허용 등이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①소비 위축(34.6%) ②비용 상승(25.2%) ③소비자물가 상승(11.8%) ④상품매입원가 상승(10.8%) ⑤시장경쟁 심화(10.4%) 등을 꼽았다.

새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중복응답)으로는 비용 절감(48.2%)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온라인 강화(32.0%), 프로모션 강화(25.6%), 점포 리뉴얼(19.2%), 상품 개발(18.4%) 등을 들었다.

장근무 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고물가와 고금리로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고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며 "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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