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만명, 내년까지 13만5000명으로
스리랑카가 군 병력을 3분의 1가량 줄이기로 했다. 나라가 국가 부도 상태에 빠져들자 재정 긴축을 위해서다.
14일(현지시간) 이코노미넥스트 등 스리랑카 매체에 따르면 프레미타 반다라 텐나쿤 스리랑카 국방 부문 국무장관은 전날 “현재 20만 명인 군 병력을 내년까지 13만5,000명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텐나쿤 장관은 이어 오는 2030년까지 군 병력은 10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전략적 청사진의 전반적 목표는 기술·전술적으로 견실하고 균형 잡힌 국방력을 구축하기 위함이라고도 설명했다.
지난해 스리랑카 국내총생산(GDP)에서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 수준이다. 인구 2,200만 명의 스리랑카는 2009년 40만 명의 군 병력을 보유하기도 했다.
스리랑카에서는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싱할라족 불교도 주축 정부와 힌두교도인 타밀족 반군 간 내전이 계속됐는데 내전 막바지에 군 병력이 크게 늘었다. 내전이 끝난 후 군 병력은 2010년대 후반 30만 명대 초반으로 줄었고 이후에도 감축이 이어졌다.
다만 앞으로 군 병력을 추가로 대폭 줄이기로 한 것은 바닥을 드러낸 국가 재정을 아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리랑카는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린 끝에 작년 5월부터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당국은 작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과 29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했으며 세금 인상, 보조금 축소 등 IMF가 요구하는 각종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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