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우 거제시장
'100년 거제 디자인단' 신설
촘촘한 발전종합계획 수립
새해부터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국도 승격 위해 지속적 노력
1조2000억 투입 장목관광단지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도약 초석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새로운 거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힘찬 여정을 시작한 박종우 시장은 산업다각화와 신산업 육성과 함께 해양·레저 관광 중심지로 만들어 '대한민국 관광 1번지 거제'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시장을 만나 올해 시정 운영방향을 들어봤다.
-민선8기 6개월 소회와 성과를 꼽는다면.
"다양한 국책사업들과 지역 현안사업 추진, 각계각층 시민과의 소통으로 동분서주한 시간이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은 시정은 공무원 조직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시장의 역할은 시민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이런 사업을 해 나가는 사람은 1,500여 명의 거제시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고, 시정의 방향을 잡는 것이 경영이며 시장의 역할이라고 본다. 굳어진 조직 문화를 벗겨내고, 제대로 서비스하는 거제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
짧은 기간이지만 거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지는 일에 집중했다. 지난해 장목관광단지 조성 동의안이 도의회를 통과했고, 지난 11일 경남도, JMTC컨소시엄과 함께 장목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1조2,000억 원이 투입돼 힐링 체류형 휴양시설이 들어선다.
관광산업 거점이 될 한·아세안 국가정원 입지가 지난해 7월 동부면 산촌간척지로 최종 확정됐다. 원청과 하청이 참여하는 제1호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 개소와 친환경 선박클러스터 사업 추진 등도 큰 성과다."
-100년 거제 디자인 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거제는 조선업 호황 때 갑작스럽게 인구가 늘면서 각종 도시기반시설과 도시계획이 인구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향후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 거제~통영 고속도로 등이 들어서면 거제는 교통 요충지로 급부상하게 되기 때문에,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미리 이에 대비한 장기적인 도시설계를 하자는 것이 '100년 거제 디자인'의 상징적 의미다.
올해부터 100년 거제 디자인 추진단이 교통·문화·관광 등 전 분야에 걸친 거제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도시디자인 연구용역을 기본으로 기존 부서별 종합계획과 각종 개발계획을 모아 총괄적으로 분석하고, 국내·외 선진지 벤치마킹, 미래정책포럼, 정책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체계적이고 촘촘한 밑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추진 경과와 앞으로 계획은.
"지난 1일부터 거가대교 휴일 통행료가 20% 인하돼 시민들의 오랜 염원인 통행료 인하 추진이 첫 단추를 뀄다. 지난 몇 년간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가 구호에 불과했던 것을 현실화했다.
그 과정에서 치열한 협상이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통행료 인하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다. 올해 국가예산에 거가대로 고속국도 승격을 위한 용역비 3억 원이 확정돼 정부가 주도하는 체계적인 연구용역이 진행될 계획이다. 가장 현실적인 실현 방안이자 최종 목적지는 국도 승격이다.
국도 승격을 통해 거가대교 통행료가 재정도로 수준인 2,000원 이내로 인하될 수 있도록 정부·경남도·서일준 국회의원과 함께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
-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다.
"2023년 고용위기지역으로 거제시가 신규 지정돼 정부의 재정지원 중단 없이 고용안정 사업들을 지속할 수 있게 돼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가 활력을 받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이번 고용위기지역 지정으로 거제 지역 사업주와 노동자는 1년 동안 고용 촉진과 취업 지원, 훈련 장려금 지급, 생활안정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과 함께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가 안정을 찾고, 활력을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과 관광 외에 거제에 필요한 신산업 육성 계획은.
"거제 100년 미래를 견인할 산업다각화와 신산업육성이다. 조선업이라는 한 가지 산업에 의존하다 조선업 불황이 왔을 때, 지역경제 전체의 침체로 이어지는 큰 위기를 겪었다. 거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획일화된 산업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 육성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경제자유구역 거제확대지정'을 통해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투자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물류 배후도시에 걸맞은 신산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다.
최근 늘어나는 친환경 선박 시장과 해양레저수요를 선점할 수 있는 '친환경 저탄소 선박 클러스터 조성'과 '요트 마리나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해 미래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외 기업 유치 등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매진토록 하겠다.
거제 산업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을 유치하는 쪽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광역교통망 확충 등 여건 변화를 고려한 IT, 첨단 4차산업, 물류, 수소 경제·탄소 저감 정책 관련 산업 유치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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