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뭄 전남에도 단비...해갈은 어려울 듯
제주에 여름철처럼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 일부에도 호우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비바람이 강한데, 오전 최저기온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오전 제주 산지와 경남 거제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정오를 기해 해제됐다. 제주 남부와 부산, 경남 양산·창원 통영 등 8개 지역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후 중 해제됐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제주 한라산에는 삼각봉 375.5㎜, 윗세오름 286.0㎜ 등 많은 양의 비가 퍼부었다. 서귀포의 누적강수량은 51.5㎜, 제주는 15.9㎜다.
부산에는 77.5㎜, 경남 남해에는 97.6㎜의 비가 쏟아졌다. 가뭄 피해가 심각한 전남에도 모처럼 단비가 내렸다.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90.0㎜, 보성 71.0㎜ 등이다.
전국 곳곳에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5~10도 오르는 등 예년 1월 중순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따뜻했다.
제주는 강풍특보로 일부 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 운항을 할 정도로 비바람이 거셌는데,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7.2도로 1923년 관측 이래 1월 중순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광주 역시 아침 최저기온이 14.3도로 이전 기록을 갈아치웠고 울진(10.1도), 강릉(10.6도), 목포(13.7도) 등에서도 최곳값을 경신했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관은 "남쪽에 자리 잡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와 북쪽에 위치한 저기압 사이에서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 또는 남풍이 강하게 유입돼 1월 일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한 곳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제주와 남부지방의 비는 이날 오후 잠시 그친 뒤 14일부터 다시 시작돼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비로 전남지역 가뭄이 해갈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정민 예보관은 "12, 13일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그동안 모자랐던 강수량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