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체 핵무장론' 비판
"한미동맹 심각한 분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말폭탄이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는 사실을 인지하길 바란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자체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다가 도리어 안보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안보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께서 말폭탄으로 안보를 위태롭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핵무장이 그렇게 쉽게 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한미동맹에도 심각한 분열을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주제이고, 실현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핵무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결과, 북한 경제가 식량난에 허덕일 정도로 붕괴했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당 지도부도 일제히 한목소리를 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자체 핵무장론은 사실상 한미동맹을 깨자는 것이고, 반미 투쟁"이라며 "선무당이 사람을 잡고, 정치초보인 선대통령이 나라를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핵 균형 논리는 북한의 논리와 같다"며 "만약 독자 핵무장을 추진하게 되면 바로 한국이 핵 사찰을 받아야 하고, 경제 제재를 각오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1일 국방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북한의 도발이 심각해질 경우 "대한민국이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100배, 1,000배로 때릴 수 있는 대량응징보복(KMPR)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공격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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