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소설집에 중·장편 소설도 출간 계획
20여 년 걸린 윤흥길 '문신' 4, 5권 내며 완간
에르노 등 노벨상 수상자 작품들도 연이어
계묘년은 국내 문학팬에게 풍성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랐던 소설가 정보라(47)의 신작부터, 윤흥길(81) 작가가 20여 년의 정성을 쏟은 대하소설까지. 폭넓은 작품들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취향별로 눈여겨볼 기대작(가제·출판사)을 묶어 봤다.
① 장르문학 팬의 선택
장르문학 팬에게 정보라 신작은 빼놓을 수 없는 추천 항목이다. 올해 정보라 작가는 소설집과 중·장편 소설 등 3권을 펴낼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끝내주게 무서운 소설"을 쓰고 싶다던 그는 3월에 구미호를 변주한 중편 '호'를 선보인다. 출판사 읻다 측은 "호러물이라기보다는 현대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페미니즘에 기반한 작가 특유의 여성 서사가 기대된다.
2021년 '밤의 여행자들'로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상을 받은 윤고은(43) 작가도 올 6월 '불타는 작품'(은행나무)을 낸다. 한국인 예술가가 겪는 기묘한 이야기를 다룬 SF 장편소설이다. 김언수(51) 작가는 지난해 출간을 계획했던 스릴러 장편 '빅 아이'(문학동네)를 올 하반기 선보인다. 김 작가가 6개월간 원양어선을 타며 공들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② 믿고 읽는 '내 작가' 신작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작가들이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신작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교보문고의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이 된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냈던 김연수(53) 작가는 올봄 짧은 소설집(레제)을 출간한다. 독서플랫폼 밀리의 서재에서 연재한 '여름의 마지막 숨결'과 소규모 낭독회를 위해 집필했던 짧은 소설들을 묶었다. 김 작가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낭독회 후 (독자들과) 같이 생각해 볼 만한 소재들을 다뤄 이야기성이 강한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독서 에세이(문학동네)도 하반기에 발간한다.
또 소설로는 이야기꾼 이기호(51) 작가가 장편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을 낸다. 출판사 문학동네는 이 외에도 백수린 천운영 구병모 손보미 등의 소설을 발행할 계획이다. 하성란과 정이현(창비), 강화길(은행나무) 작가도 올해는 장편으로 팬들을 만난다. 시집으로는 오은 김소연 이병률(문학과지성사), 백은선 문보영(문학동네) 등의 신작을 올해 볼 수 있다. '시인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박준과 소설가 김금희는 산문집을 펴낸다.
③ "문학상 수상자 신작 궁금해"
각종 문학상 수상자들의 신작도 눈길을 끈다. 2020년 박경리문학상을 받은 윤흥길의 역작 '문신'(문학동네)은 올봄 4, 5권을 동시 발행해 완간된다. 일제강점기 한 가족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2019년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 등에서 수상한 김혜순(68) 시인은 황인찬 시인과 나눈 삶과 문학 이야기로 '김혜순의 말'(마음산책)을 내놓는다. 지난해 '기능주의자'로 대산문학상 주인공이 된 시인 나희덕(57)도 이번엔 에세이(문학과지성사)를 발간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한국어판도 연달아 나온다. 지난해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3)의 국내 미출간작 5권이 출판사 열린책들과 레모를 통해 한국 독자를 만난다. 그중 지난해 5월 발표된 최신작 '젊은 남자'(레모)는 이르면 이달 말 서점에서 볼 수 있다. 오에 겐자부로(1994년 수상)의 마지막 소설 '만년양식집'(문학동네), 올가 토카르추크(2018년 수상)의 소설 '기묘한 이야기'(민음사)도 8월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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