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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재계 트리플크라운 쓰나...대한상의·경총 회장 이어 전경련 회장 하마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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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재계 트리플크라운 쓰나...대한상의·경총 회장 이어 전경련 회장 하마평까지

입력
2023.01.13 1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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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의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아세안 대사 초청 투자 세미나 및 2030엑스포 유치 기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아세안 대사 초청 투자 세미나 및 2030엑스포 유치 기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사실상 물러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 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또다시 양 단체의 통합 바람이 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최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전경련 부회장들과 식사 모임을 갖고 사의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아왔고, 다음 달이면 2년 임기가 끝난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회장단에 다음 회장 후보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음 달 23일 전경련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정기 총회가 예정돼 있지만 허 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허 회장은 2017년부터 회장 교체기 때마다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지만, 후보가 나서지 않아 그동안 회장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허 회장은 이번에는 본격 쇄신이 전경련에 필요하다고 판단, 퇴임을 결정했다는 게 재계 곳곳에서 나오는 의견이다. 국정농단 사태로 추락한 단체의 위상을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끌어올리지 못해 대대적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설명이다.



4대 그룹 합류에, 경총 통합론 다시 일 수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요 기업 CHO 간담회'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요 기업 CHO 간담회'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실제 전경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정부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새 정부를 지원사격하며 경제단체 주축으로 올라서려고 했지만, 다른 단체에 비해 대통령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비공개 만찬에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만 참석했고, 허 회장은 초대받지 못했다. 이후 재계 안팎에서는 허 회장 퇴진설이 나오기도 했다.

재계에선 부회장단 중심으로 다음 회장 선임을 논의하는 관례에 따라 김승연 한화 회장, 이웅열 명예회장, 신동빈 회장 등을 후보군으로 꼽지만, 당사자 모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부회장단이 아닌 외부 인사로 손 회장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손 회장은 CJ그룹 대표이사인 데다, 2005∼2013년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경총 회장으론 2018년 취임했다.

손 회장은 평소 전경련과 경총이 통합해 미국의 해리티지재단과 같은 연구단체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소신도 밝혀와 전경련 다음 회장으로 손색없다는 말도 들려온다.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올라 양 기관이 실제 통합된다면 2016년 10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차례로 탈퇴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이 재가입할 명분도 생긴다.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이 새 정부 출범 후 나름 열심히 활동해왔지만 다른 단체에 비해 주목받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한국 경제에 영향력이 큰 4대 그룹이 합류해야 전경련도 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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