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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위성으로 北 24시간 감시... 민간 손 빌려 '킬체인' 공백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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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위성으로 北 24시간 감시... 민간 손 빌려 '킬체인' 공백 메운다

입력
2023.01.12 15:00
수정
2023.01.12 15: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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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아이 SAR 위성이 지난 2020년 1월 촬영한 북한 함경남도 신포시 일대 위성사진. 아이스아이 제공

아이스아이 SAR 위성이 지난 2020년 1월 촬영한 북한 함경남도 신포시 일대 위성사진. 아이스아이 제공

유사시 북한 지역 상공을 24시간 빈틈없이 감시하는 건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이다. 그래야 도발 징후를 신속히 파악해 선제공격으로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군의 독자 정찰위성체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상당 기간 사각지대가 불가피한 처지다. 이에 우주에 떠 있는 해외 민간업체 위성을 빌려 감시정찰의 공백을 메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12일 군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시에 유럽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군집위성 전문업체 ‘아이스아이(ICEYE)’와 위성 임차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아이스아이는 지난해 8월 현재 SAR 위성 21기를 운용하고 있다. 이어 2024년까지 위성 27기를 추가 발사할 계획이다. 총 48기의 위성이 지구 궤도를 비행하면 전 세계 어느 지역의 움직임이라도 24시간 포착할 수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SAR 위성은 공중에서 지상과 해양으로 레이더를 순차적으로 쏜 뒤 굴곡 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차를 처리해 지상지형도를 만들거나 지표를 관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가시광선에 의존하는 △광학 카메라와 달리 주야간 관계없이 △구름 등 기상상황에 간섭받지 않고 △전천후로 정확한 정찰이 가능하다. 업체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인 위성의 해상도는 최고 50㎝급이다.

국방부는 전날 연두 업무보고에서 “한국형 3축체계의 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며 “독자적 정보·감시·정찰(ISR) 기반 능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또 ‘425 사업’을 통해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1호 위성을 발사할 예정인데, 5기를 모두 전력화하려면 앞으로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5기의 위성을 다 띄운다 해도 지구 상공을 촬영하는 감시 주기가 2시간이 넘는다. 간격을 메우기 위해 초소형 위성을 추가로 여럿 발사할 수 있지만, 이 또한 개발과 전력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북한의 도발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지 못한다면, 한국형 3축체계의 첫 단계로 대북 선제타격을 의미하는 킬체인부터 삐걱댈 우려가 적지 않다.

이에 민간업체의 손을 빌려서라도 감시능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해당 업체 위성은 현재 러시아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군이 민간 초소형 SAR 위성을 활용할 경우 △북한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움직임 △핵 시설 주변 인력·물자 이동 현황 △탄도미사일 액체연료 주입 정황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우주 감시정찰능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아이스아이 측은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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