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곳 "전액 반환"... 우리은행 결정만 남아
하나은행이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의 조정 결정과 관련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 원금은 총 233억3,000만 원(73개 계좌)이다. 하나은행은 다만 "분조위의 결정 취지는 받아들이지만,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법리적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분조위는 지난해 11월 21일 사건을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건으로 보고 "투자원금 전액을 반환하라"고 권고했다. 알았다면 애초에 계약을 맺지 않았을 만큼 중요한 사항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문제가 된 펀드는 독일 부동산 시행사가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매입해 주거용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하나은행 등 6개 금융사가 2017, 2018년 판매했으나 2019년 환매가 중단돼, 투자자들이 총 4,746억 원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현대차증권과 SK증권이 금감원 조정안을 수용했고,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하나은행처럼 법리적 이견을 이유로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았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전액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분조위 결정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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