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발표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 열 곳 중 약 네 곳은 설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12월 27일~올해 1월 5일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설보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6.6%에 달했다. 지난해 '곤란하다'(26%)는 응답 비율 대비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이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는 34.9%, '원활하다'는 곳은 28.5%였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판매·매출 부진(70.3%) △원·부자재 가격 상승(66.9%) △인건비 상승(34.5%)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7.2%) 등을 꼽았다.
최근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으로 경기가 나빠져 시중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 부담 또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과 비교해 금융 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원활하다'는 응답은 38.8%를 차지했다. 곤란하다는 응답은 25.6%, 작년과 다르지 않다는 응답은 35.6%였다. 그러나 은행에서 자금 조달을 할 때 애로 사항(복수 응답)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고금리(66.9%)'로, 지난해(33.5%) 대비 두 배 더 높게 나타났다. 자금조달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설 상여금(현금) 지급 계획에 대해서는 '지급 예정'인 곳이 44.3%, '미정' 17%였다. 지급 예정인 기업의 평균 상여금은 40만 원으로, 지난해 설(44만7,000원) 대비 4만7,000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자금조달 애로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자금조달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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