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업형 농부들의 가담, 논란의 여지 없다"
밀림 개발 추진한 보우소나루의 강력한 지지층
룰라 정부 환경 규제 강화에 사업 제동 예상돼
브라질 입법·사법·행정부 청사에서 8일(현지시간) 발생한 반민주주의 폭동에 부자 농부들이 자금을 댔다는 주장이 나왔다. 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의 기업형 농장 소유주들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층이다.
브라질 정부는 폭동에 자금을 지원한 10개 주 출신 인사들을 특정했다고 1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플라비오 디노 법무부 장관은 “그들의 가담 사실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자신했다. 경찰 관계자도 "폭력 시위 참가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기업형 농업 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의 대선 패배에 불복한 지지자 수천 명은 의회, 대통령궁, 대법원 청사를 습격해 난장판을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6일 이후 전국 곳곳에서 대형 버스를 타고 수도 브라질리아에 모였다. 지난해 10월 대선 이후 브라질리아 인근에 지지자들을 위해 베이스캠프가 차려졌고, 8일 폭동을 앞두고 버스 약 100대가 전국을 오가며 시위자들을 집중적으로 실어날랐다. 이에 "버스 대절비와 식사, 숙박 등에 사용된 자금을 댄 후원자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부유한 기업형 농부들은 '환경 복원을 위한 규제 강화'를 약속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비토했다. 대선 당시 농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아마존주에서 보우소나루의 지지율은 76%로, 전국 평균 득표율(49%)을 훌쩍 웃돌았다. 이들은 환경 보호보다 개발을 중시한 보우소나루 정권의 연장을 바랐다.
2018년 대통령에 취임한 보우소나루는 환경 규제를 완화해 밀림 내 무분별한 농지 개간을 부추겼다. 이들이 밀림을 태워 얻은 농지에서 사탕수수, 야자수, 파인애플 등을 길러 큰돈을 벌수록 아마존은 더 많이 파괴됐다. 로이터통신은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 밀림 파괴 속도는 15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브라질 농업기업협회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공격적으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 10일 보우소나루의 최측근인 안데르송 토레스 안보장관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됐고, 검찰은 보우소나루의 자산동결 명령도 법원에 청구했다. 이는 보우소나루가 수사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가리킨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체류 중인 보우소나루는 9일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했다가 하루 만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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