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 차례 중 특정사에 2회
모로코 출장 항공료만 390만 원
국적기 빠른 코스 있음에도 불구
불편한 외항사 경유코스 선정도
경북 안동시가 항공권 발권과 숙소 선정 등 국외출장 대행사를 특정 여행사에만 맡겨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안동시와 지역 여행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실시한 단체 해외출장 3차례 중 2회를 A여행사에 맡겼다.
A사는 지난해 11월28~12월 5일까지 모로코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12월 22~27일 노동부 계절근로자 업무협약 체결을 위한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 출장을 맡았다. 당시 여비 총액은 모로코가 1억여 원, 동남아 3,000만 원 규모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여행사들이 발끈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무상 해외출장이 사실상 중단됐다가 재개됐지만, 다수의 여행사 중 A사만 독차지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다른 여행사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3년 가까이 개점휴업했다가 일상회복과 함께 회복을 기대했는데, 안동시가 지역 여러 여행사 중 A사에만 몰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사는 지역 다른 여행사와 달리 별도의 사무실도 두고 있지 않았다. 사업체 주소지에는 편의점이 들어서 있었다. A사는 코로나19 이후 사무실을 폐쇄하고 재택근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A사 대표 배우자는 안동시의 특수관계인이다. 출장 때 가이드 역할을 해 이해충돌 소지가 농후하다.
지역 여행업계는 폭리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모로코 출장 때 책정된 왕복 항공료는 390만 원. 당시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 인천-파리-모로코 라바트 노선으로 270여 만원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안동시는 해외 항공사를 이용, 인천-두바이-모로코 카사블랑카에 도착한 뒤 육로로 다시 라바트까지 이동했다. 지역 여행업계에선 이동 시간이 더 걸리고 불편하지만 항공료는 190여 만원 선으로 훨씬 저렴하다고 했다. 출장 참가자들의 불편함과 여행사의 이윤을 맞바꿨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하회탈춤 등 한국탈춤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일정에 맞추다 보니 특정 여행사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안동시 특수관계인인 여행사 대표 배우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응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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