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란에서 넉 달가량 이어진 반정부 '히잡 시위'에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각국 바티칸 대사를 대상으로 한 연례 연설에서 "최근 여성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이란의 사례에서 보듯, 사형이 계속 부과되는 곳들에서 생명권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반정부 시위 참가자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형은 범죄 억지력이 없고 피해자에게 정의를 가져다주지도 않으며 오직 복수에 대한 갈망에 기름을 끼얹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많은 곳에서 여성이 이류시민 취급을 받는다"며 "여성은 폭력과 학대 상황에 놓여 공부와 일, 재능 발휘, 의료와 식량에 접근할 기회를 거부당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란’을 콕 집어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히잡 시위와 관련해 “우리는 여성 인권을 위해 계속 투쟁해야 한다”고 했으나 직접적 비판은 피했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 탄압 강도를 높이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도 발언 수위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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