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야구를 분석하고 돌아온 이강철(57) 야구대표팀 감독은 한화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워윅 서폴드(33·퍼스 히트)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강철 감독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서폴드의 (한국전) 등판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회 전까지 정밀하게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출신인 서폴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를 거쳐 2019~20년 KBO리그 한화에서 뛴 투수다. 두 시즌 동안 59경기에서 22승 24패 평균자책점 4.16의 성적을 거뒀고 2021시즌을 앞두고 호주 프로야구(ABL) 퍼스 구단에 입단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에는 서폴드 외에도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좋은 투수들이 여러 명 있다”라며 “호주는 2위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한국전에 주요 투수들을 모두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계속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리암 헨드릭스(34·시카고)의 투병 소식에 관해선 “관련 뉴스를 전해 들었다. 헨드릭스는 안타까운 사실이 공개되기 전부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 빅리거 헨드릭스는 세 차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뽑힌 정상급 불펜 투수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항암 치료를 계획 중인 헨드릭스는 3월에 열리는 2023 WBC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강철 감독은 이어 “호주는 아시아 특유의 (스몰볼) 야구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 번트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등 작전 야구를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뿐만 아니라 호주 야구 대표팀의 성향과 게임 운영에 관해서도 정보를 얻었다"며 "호주전 선발 투수와 라인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 대표팀은 WBC 본선 1라운드 B조에서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경쟁하며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일찌감치 본선 1라운드 첫 상대인 호주전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공개했다. 최강 전력을 꾸린 일본은 1위가 유력하며, 한국과 호주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이 감독은 그러나 일본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일본은 화려한 선수들을 많이 선발했지만, 그 선수들이 모두 한국전에 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호주를 이긴 뒤 일본과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 냉정하게 이번 대회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철 감독과 진갑용(KIA) 배터리 코치, 정현욱(삼성) 투수코치, 심재학 퀄리티 컨트롤 코치, 김준기 전력분석위원은 지난 5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8일까지 호주 프로야구 경기를 정밀 분석했다. 11일엔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한 허삼영 전력분석위원과 배영수(롯데) 불펜 코치, 김민호(LG) 작전 코치가 호주로 떠나 2차 분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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